trivial

공황

배려 2022. 5. 16. 04:43

이번이 몇 번째 wave인가.

책 작업이 끝나고 모든 괴로움이 사라졌다고 느낀 기간은 길지 않았다.

자연의 원리가 그렇듯 진자의 운동이나 극의 변화와 같다.

가면 오고, 밀물 썰물, 음과 양, 희로애락, 

 

요즘의 괴로움

1. 학생들 프로젝트 진도가 안 나가서 그로 인한 걱정과 피로

2. 괜히 쪽글을 받기로 해서 버거워진 현대건축 수업

3. 운전도 못하는데 예상보다 빨리 출고되는 차량

4. 차량 구매로 통장 잔고가 0원이 되니 내가 지금 차를 사도 되나 싶은 불안

5. LG와 계약한 원고

6. 수입이 점점 줄어드는데 물가는 오르고, 주식은 안 오르고... 불투명한 미래

7. 갑상선 조직 검사

 

근심의 대부분은 여전히 일에서 오는구나.

그치만 그게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고, 결국 버튼을 누른 건 3번과 7번이다.

아니 근데 3번도 굳이 신경 쓸 필요 없는 건데 항상 왜 이 모냥일까.

 

역시나 요즘의 문제는 죽전 갈 때 신분당선의 청계산-판교 구간이다.

중간에 역 하나 더 생기면 안 되겠냐고.

모든 게 다 인식과 차이인데,

비행기는 10시간도 잘 타고, 기차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왜 버스, 지하철, 택시는 문제인가.

물론 이들은 부류가 다르기도 하다.

전자는 정해진 좌석, 질서 잡힌 승객, 후자는 예측 불가능한 승객, 편하지 않은 승차감, 신경질적인 사람들.

예전엔 지하철에서 잘만 잤는데, 나이가 드니 예민해져서 그것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