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곳도 사라질 때가 왔다.

일단은 티스토리 자체의 미래가 불투명해서 그렇다.

나도 모르는 새 없어지는 것 보다는 내가 마지막을 선고하는 게 좋을 듯 해서.

그러거나말거나 아무도 모르겠지만...

 

물론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과의 기억이 남은 데이터를 없애는 것은 아니다.

귀찮아서 언제 열어볼 지는 모르지만, 하드디스크 어디엔가 남아있겠지.

 

얼마 전에는 워렌의 여동생에게 메일이 왔다.

2010년도 수경씨 결혼식 사진을 다시 줄 수 있냐고.

아니 세상에나, 16년동안 연락도 없던 사람으로부터 메일이 온다고?

내가 그녀에게 메일을 보낸 줄도 몰랐고, 심지어 daum.net 계정으로 왔더라.

스팸의 늪을 지나 카카오의 담벼락을 넘어 당도한 게 기적이다.

그럼에도 하드디스크를 열심히 뒤졌건만... 사진은 없었다.

열심히 아카이빙 했다고 생각했지만, 빈틈이 있었나보다.

 

기록이든, 기억이든 다 그렇지.

아무튼 있어도 안 찾고, 없어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작별은 슬퍼서 내키지 않는 행위여도

때로는 사람도 아닌 것에게도 고할 때가 있는 법.

 

안녕, 피로충만도시.

여전히 피로하고 또 피로하구나.

 

p.s. 건물을 짓는 건축가로서의 삶은 포기한지 오래다.

       공간을 감각하는 일에 남은 삶을 쏟고 싶다.

       그것도 피곤하긴 마찬가지겠지만.

맨 왼쪽에는 탈리스커가 있었다!

핌스 컵, 크라운 로얄, 조니워커 블랙, 탱커레이, 스미노프.... 

일상의 술들은 이것으로 충분하다.

잡일만 하다 가겠구나.

사람과는 계속 이별이고.

내년에는 그 고리를 끊자.

갑자기 엔스케이프를 설치하고 싶어졌다.

패러렐즈는 안 되고 부트캠프만 된다고 해서 맥북에 설치하려고 봤더니 하드 용량이 부족했다.

아이맥의 패러렐즈를 지우고, 부트캠프를 깔고, 윈도우를 설치했다.

교육자용 무료 엔스케이프를 설치했다.

윈도우용 라이노6를 설치했다.

라이센스 인증하는 과정이 무척 불친절해서 계속 도돌이표를 찍다가 시간이 한참 흘렀다.

겨우 설치했는데, 엔스케이프가 안 된다.

찾아보니 라이노를 먼저 설치해야 한단다.

엔스케이프 지우고 다시 깔았다.

그래도 안 된다.

이것저것 건드려보고, 검색해보고, 연신 끙끙댔다.

혹시나해서 AI에게 물어보니 최신 엔스케이프는 라이노6 지원을 안 한단다.

씨발

라이노6에 맞는 버전을 다운받아서 설치했다.

드디어 라이노 메뉴창에 엔스케이프 아이콘이 생겼다!

그래픽은 좀 구리겠지만, 그래도 되는 게 어디냐 싶었다.

근데 구매하라는 창이 뜬다.

구 버전은 무료로 안 주나보다.

이짓을 하는데 6시간이 걸렸다.

뭐 하나 하기가 이렇게 어렵냐 그래.

 

 

 

 

 

 

 

 

맥용 엔스케이프가 있어서 한 번 설치해봤다.

인텔 맥은 안 된단다.

토마토 단호박 양파소스
해삼 오크라 해초
동해 백골뱅이 토사즈젤리소스
능성어, 유자
시마이지, 야생 와사비
볏짚 훈연 어린 참치 미나리 폰즈소스
돌문어 조림. 전복
중합맑은국
자연산 참돔
잿방어
참치 속살 아카미즈케
뱃살
숯불에 구운 참치 뱃살
꼬치고기(카마스) 된장 구이. 청어알
독도새우 성게알
전갱이
북해도산 성게알
옥돔 튀김 김말이
독도새우 머리 우린 장국
무늬오징어
참치 갈빗살. 캐비어
벤자리돔 숯불로 구운
아나고
꿀 넣은 교쿠
메론과 헤네시 vsop

압구정 바 2차전.

많은 메뉴를 섭렵해서 당분간 쉬어도 되겠다.

뭔가 화가 난 듯 술을 마신 하루였다.

아버지 생신이라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한우 오마카세.

가격은 좀 올리더라도 고기 양을 늘리면 어떨까 싶지만, 타겟층이 달라서 안 되겠지.

파이의 바삭함, 단짠양념, 매콤한 킥과 치즈의 완벽한 조합이랄까. 미트파이가 엄지 척!

나머지 메뉴들을 섭렵하러 방문

마리오 마가리타. 냉이, 후추, 딸기, 발효 대저토마토, 아가베, 라임, 데킬라. 마리오니까 버섯 가니시 모양의 딸기 샤벳.
마티즈. 인진쑥, 베르뭇, 진, 올드탐 진, 오렌지 비터. 올리브 대신 블루 치즈 가니시.
모스코 뮬 인 시즌. 한라봉, 딸기, 라임, 진저비어, 보드카, 금귤+깻잎 가니시.
선물로 주신 김포산 청주
대회용 칵테일. 여백.

하루에 다섯 개 바를 돌았다.

가장 중요한 목적지는 19주년을 맞이한 바인하우스인데 자리가 없어서 사장님과 제대로 인사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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