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곳도 사라질 때가 왔다.
일단은 티스토리 자체의 미래가 불투명해서 그렇다.
나도 모르는 새 없어지는 것 보다는 내가 마지막을 선고하는 게 좋을 듯 해서.
그러거나말거나 아무도 모르겠지만...
물론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과의 기억이 남은 데이터를 없애는 것은 아니다.
귀찮아서 언제 열어볼 지는 모르지만, 하드디스크 어디엔가 남아있겠지.
얼마 전에는 워렌의 여동생에게 메일이 왔다.
2010년도 수경씨 결혼식 사진을 다시 줄 수 있냐고.
아니 세상에나, 16년동안 연락도 없던 사람으로부터 메일이 온다고?
내가 그녀에게 메일을 보낸 줄도 몰랐고, 심지어 daum.net 계정으로 왔더라.
스팸의 늪을 지나 카카오의 담벼락을 넘어 당도한 게 기적이다.
그럼에도 하드디스크를 열심히 뒤졌건만... 사진은 없었다.
열심히 아카이빙 했다고 생각했지만, 빈틈이 있었나보다.
기록이든, 기억이든 다 그렇지.
아무튼 있어도 안 찾고, 없어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작별은 슬퍼서 내키지 않는 행위여도
때로는 사람도 아닌 것에게도 고할 때가 있는 법.
안녕, 피로충만도시.
여전히 피로하고 또 피로하구나.
p.s. 건물을 짓는 건축가로서의 삶은 포기한지 오래다.
공간을 감각하는 일에 남은 삶을 쏟고 싶다.
그것도 피곤하긴 마찬가지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