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하이랜드 파크 50년.

인생에서 자신이 도달할 수 없는 시간을 마시는 기분이란 어떤 맛일까.

 

 

 

브로라 30년을 레스토랑에서 바틀로 구매하는 킬러의 재력이란.

병을 가져가려할 때 움찔하는 손동작으로 알 수 있는 미련과 회한.

 

Helton's gin은 없는 것 같고, 옆의 버무스는 돌린?

카포티의 소설에서는 White angel이 나오는데, 보드카+진 이라고...

근데 영화에서는 안 나오고, 오드리 햅번이 마시는 것도 거의 우유에 가깝게 보인다.

영화 초반에도 칵테일 글라스에 우유를 따라마셨음.

이 장면!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소 셰리캐스크

글렌리벳 12년 같은데

해피함은 조금 더 욕심을 내도 좋겠지.

천 만원 가까이 할 것 같은 보모어21년 구형과

60도짜리 글렌파클라스105를 병나발부는 괴랄함.

러스티 네일. 제대로 말아먹네.

뱀 로고가 있는 러시안 보드카를 벌컥벌컥.

영화를 보는 나도 취해서 울고 싶었다.

숭고함과 반짝임도 아무 소용 없다고,

한낱 상업 영화였을 뿐이라고,

세월 앞에선 정신적 가치는 의미 없다고,

그 잔혹한 진실을 굳이 이렇게까지 귀청이 떨어져라 고함 칠 필요가 있었을까.

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기에 이런 망작이 세상에 나온걸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