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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주변에선 아무도 읽지 않았을 역사 느와르 장르의 소설.
17세기 암스테르담의 커피 무역을 둘러싼 한판 승부.
선물 거래에 대한 이해가 없어 아직도 구체적인 거래 내용은 잘 모르나 당시의 사회 분위기에 대해 나름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유익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유대인의 삶이 얼마나 각박했는가를 알 수 있었고, 그러한 사회적 시선을 수백 년 뒤로 연장한다면 왜 '안네 프랑크'의 이웃이 나치에 그 가족의 은거지를 고발했는지도 충분히 짐작이 간다.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그나마 유대인에게 관용적인 네덜란드였지만 일상에서는 엄격한 차별이 존재했다.
이렇게 모순적인 네덜란드의 규범들은 칼뱅주의자들의 득세 이후 네덜란드 주택 입면의 변화에도 한 몫 했을 것 같다.
검소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창을 크게 냈지만 실상 지나가는 행인 중에 내부를 유심히 보려는 사람이 없는 상황.
하지만 훔쳐보는 이가 어디에선가 반드시 있고 그들로부터 소문은 삽시간에 퍼지는 파놉티콘과 같은 메카니즘.
도시 전체가 마치 '보여주기-눈가리기(하지만 틈으로 몰래 보기)'의 역할극을 위한 무대였을 것이다.

네덜란드에 대해 알고 싶어 선택했으나, 활자에 대한 거부감으로 장편 소설을 힘겨워하는 바, 수 년간 제목만 바라보며 다짐했던 책을 드디어 끝내 무척이나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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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엔 영화

from 연재/"객석" 2011/12/27 21:20
1. 토이 스토리 3
2. 플레전트빌
3. 해변의 여인
4. 완벽한 도미 요리
5. 내가 사는 피부
6. 하나비
7. king's speech
8. duplicity
9. buried
10. 대부 3
11. love and other drugs
12. brazil
13. in time (비추)
14. immortals
15. 풍산개
16. 활
17. beginners
18. tinker, tailor, soldier, s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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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21

from 연재/"일상" 2011/11/22 00:09
아무래도 식구중에서는 내가 어머니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편찮으신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는 심정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덕분에 수면장애,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고, 또한 3차적으로 탈모가 유난하다.
내가 건강해서 수발을 들어야한다고, 약해지면 안 된다고 거듭 다잡아보지만
이미 내 마음은 젖은 신문지처럼 처치곤란한 상태가 되었다.

일단 소화기능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인데
위장을 노크해서 소화 좀 잘 부탁한다고 굽신대고프다.

병든 어미를 보는 자식의 쓰라림이 이정도인데,
열 다섯살 부터 병치레를 하고 있는 나를 보는 어머니의 심정은 어땠을까 다시금 헤아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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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영화

from 연재/"객석" 2011/11/19 22:29


긴장 가득한 전개와 빼어난 영상 덕에 몰입할 수 있었지만

역시 아이들을 개입시키는 설정은 끝까지 불편하다.

그래서 배틀로얄도 싫었고 최종병기그녀도 구역질이 났다.

학교란 공간이 '도가니'처럼 어른들이 휘두르는 폭력의 시대로부터 벗어나면
그 다음으로 오는 것은 평화가 아니라, 순수하게 잔인하고
고통과 쾌락을 구분하지 못하는 또래 아이들로부터 자행되는 폭력일 것이다.
'파리대왕'의 시대도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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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겪고있는 우울증의 증세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그야말로 우울한 감정.
세상만사 삼라만상의 존재만으로도 모두 슬프게 다가온다.
양수속에서 탯줄로 호흡하다가 갑자기 엉덩이를 두드려 맞고 폐호흡을 해야하는 인간의 탄생부터 고통으로 시작하고
그 이후 살면서 겪어야하는 수만가지 고통은 열거해봐야 손가락만 아프니 넘어가겠다.
고통과 번뇌로 인생을 압축하는 불교의 세계관까지 언급 할 것도 없이
디씨인들조차 '너에게 닥친 고난이 아무리 커보이더라도 명심해라, 아직 빙산의 일각이다' 라며 고난의 사다리론을 체득했을 정도니 삶이 어찌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

광화문에서 안국쪽으로 걸어가던 길.
이상한 동네 광경들을 보고 저 꼴이 저게 뭐냐며 비난할 때마다 혜진씨는 무덤이라고 했다.
농담이었겠지만, 듣는 나는 '그래 세상은 전부 무언가의 무덤이다' 라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나머지 하나는 과거 속에서 박제가 되어간다는 것.
80~90년대 만화, 영화, 음악을 들으면서 아련한 추억에 젖어 살고있다.
높은 빌딩보다는 낡은 주택이나 학교가 주무대가 되며
걱정거리라고는 조금도 없이 그저 명랑하기만 한 만화 캐릭터들에 감정이입을 하고
그 때는 지금보다 따스함이, 낭만이, 사랑이, 진실함이 있었다며 현재를 열심히 부정하고 있다.
'오렌지 로드', '우루세이 야츠라', '메종일각', '러브레터', 'zard'
이런 류의 창작물들을 처음 접해 즐기던 순간의 나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이 우울한 상황은 그래도 2주전에 비하면 좀 증세가 나아지긴 했으나
근본 원인은 내가 어쩔 수 없는 타인의 운명에서 출발하였기에 당분간 이 상태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사람을 만나 수다를 떨고, 재밌는 예능 프로를 보면 잠시 잊혀지긴 하지만
닿을 수 없는 곳을 향해 뻗고 있는 손을 거두려는 의지를 점점 굳히지 않는 한,
안 그래도 쓸쓸한 겨울을 곱게 보내긴 어려워 보인다.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사는 것.
그것은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좀처럼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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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우울

여전히 영화,,,

from 연재/"객석" 2011/11/09 04:34

킬링타임용으로 꽤나 적당함


난 반대일세


글쎄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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