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

봄 칵테일 제전

배려 2023. 3. 28. 23:54

애정하는 제자들을 불러 위스키, 칵테일을 선사했다.

사실 내가 만들어보고 싶어서 자리를 만들었다고 보는 게 맞다.

가온 건축에서의 칵테일 메이킹 이후 몇 년 만의 의식이다.

 

후학들에게 건축을 가르쳐도 모자랄 판에 술을 먹이는 한심한 선생이라니.

하지만 미스 반 데 로에께서 '건축은 칵테일이 아니다'라고 하셨고,

그는 마티니 먹는 시간만을 기다렸었다니

칵테일은 건축보다 위대하다.

 

마켓컬리에서 라임, 레몬, 민트, 피버트리 토닉, 진저비어를 구매.

낮부터 열심히 라임과 레몬 껍질을 벗기고, 쥬스를 짜냈다.

밖에는 서서히 봄꽃이 피는데 청춘들을 실내로 부르는 게 미안했던지라 꽃집에 가서 프리지아 5천원어치 구매.

마리메꼬 화병에 꽃을 꽂은 것 역시 당췌 몇 년 만인지...

 

아무튼 이날 만들어 준 칵테일은 진토닉, 진피즈, 맨하탄, 마티니, 러스티네일, 모스코뮬, 김렛.

이런 날이 있었노라, 이런 사람이 있었노라,

기억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