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바르트가 사진에 대해 쓴 '작은 방'을 펼쳐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자에 감전이라도 당한 듯 정신이 번쩍 트였다. 내 영혼의 뺨따구를 세차게 날린 그 글은 이러하였다.
"인생은 작은 고독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아 제기랄. 그동안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해 말 못하고 있었는데 내가 꼬마였던 시절부터 오래도록 주변을 망령처럼 떠 돌던 찝집함이 저 문장 하나에 모두 함축되어있구나.
그래. 그것은 작은 고독들이었다. 잠을 못 자게 하고 밥 맛을 잃게 하고 깊은 한 숨이 절로 나오게 하는 커다란 고독들이 아니라 손톱을 평소보다 0.1mm 더 안쪽으로 잘라냈을 때의 얼얼한 느낌, 굳이 손 대지 않으면 성 나지 않을 그런 소소하고 티끌같은 고독들이었다.
나만 에반게리온을 극장에서 보고, 나만 RPG게임 좋아하고, 나만 동률형 콘서트에 가고, 나만 아토피에 강직성 척추염이고... 그래서 극장이나 공연장 좌석을 한 자리만 예매하게 되고, 재밌는 게임을 하다가 중간에 막히면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정기적으로 병원에 혼자 가야 하고, 그러다 혼자 밥을 먹게 되는 일상들. 누군가로부터 이해나 공감을 기대할 수 없는 것들을 나는 왠지 남들보다 더 많이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라는 서정주 시인의 문장 또한 그러한 의미에서 가슴을 후벼파는 동질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인생은 작은 고독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아 제기랄. 그동안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해 말 못하고 있었는데 내가 꼬마였던 시절부터 오래도록 주변을 망령처럼 떠 돌던 찝집함이 저 문장 하나에 모두 함축되어있구나.
그래. 그것은 작은 고독들이었다. 잠을 못 자게 하고 밥 맛을 잃게 하고 깊은 한 숨이 절로 나오게 하는 커다란 고독들이 아니라 손톱을 평소보다 0.1mm 더 안쪽으로 잘라냈을 때의 얼얼한 느낌, 굳이 손 대지 않으면 성 나지 않을 그런 소소하고 티끌같은 고독들이었다.
나만 에반게리온을 극장에서 보고, 나만 RPG게임 좋아하고, 나만 동률형 콘서트에 가고, 나만 아토피에 강직성 척추염이고... 그래서 극장이나 공연장 좌석을 한 자리만 예매하게 되고, 재밌는 게임을 하다가 중간에 막히면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정기적으로 병원에 혼자 가야 하고, 그러다 혼자 밥을 먹게 되는 일상들. 누군가로부터 이해나 공감을 기대할 수 없는 것들을 나는 왠지 남들보다 더 많이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라는 서정주 시인의 문장 또한 그러한 의미에서 가슴을 후벼파는 동질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