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보았니?
들어 보았니?
먹어 보았니?
알아 보았니?
물어 보았니?
눈으로 '본다'라는 행위의 저변에는
의식하지 않아도
항상 귀가 열려 소리를 듣고 있고
숨을 쉬며 피가 돌고 있고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은 얘기들이
입 안 가득 맴도는거야.
너에게 '미안해'라고 보낸 쪽지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떨쳐낼 수 없는 나약한 심정과
애써 괜찮은 척 보내는 일상들과
여전히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는 슬픔이
빈 칸 가득 담겨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