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목에서 큰 감점이 들어간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기발한 제목이 생각나는 것은 아니지만 '조폭 마누라', '지구를 지켜라'와 같이 제목에서 상당히 저렴한 냄새가 난다. 차라리 '긴급조치 19호'가 제목에 있어서는 더 나은 것 같다. 독특한 소재에 비해 너무 뻔한 한국식 억지 감동을 유발하려고 해서 아쉽지만 아역 배우의 어른 스러움을 감상하는 것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극중 차태현의 집 인테리어와 창 밖으로 펼쳐지는 전망이 무척 탐이 난다.

극중 박보영과 사랑했었던 남자가 입고 있는 티에 주목하라. 나메크 언어 비슷하게 보이는 패턴이 뭔가를 연상시키지 않는가?

장림종 '문자로서의 공간' 1999

디지털 공간 연구를 통해 생성된 다양한 평면들이 티셔츠에 그려진 패턴과 무척이나 흡사하다. 티셔츠의 패턴은 어떤 구성 논리를 통해 만들어진 형상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전혀 모르겠으나 구축적인 이미지를 프린트 해서 티셔츠를 팔고 싶은 나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영화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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