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소화가 잘 안 되고 살짝 몸이 으스스 떨리더니 여전히 몸살 기운은 가시질 않는다.
아직 체온은 평소보다 0.5도 상승해서 37도 이니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신종 플루의 잠복기가 4일 정도라니 당분간은 집에서 추이를 지켜봐야겠다. 신종 플루에 걸리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기침을 하게 된다면 정말 큰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요즘 같이 관절에서 낡은 경첩 접히는 소리가 날 때에는 기침과 같이 한 순간에 기운이 터져나오는 경우가 가장 큰 고통을 수반하는 순간이다. '에잇~취' 하면서 동시에 터미네이터2에서 산산조각나는 t-1000의 심정을 알게 된다랄까. 그래서 기침을 참으려고 노력을 하면 어설프게 '에흥~'하는 부끄러운 콧소리가 나오게 되고, 과감하게 뱉으려고 하면 온 몸의 근육이 움츠러들면서 생기는 통증을 이기지 못해 '에잇~ㅇㅋㅌㄷㅌㄸ'와 같은 방언을 쏟아내게 된다. 아... 입에 댄 두 손바닥을 침으로 흥건히 적시던 나의 호탕했던 기침을 되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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