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에서 불멸의 사랑을 보여줬던 디카프리오와 윈슬렛 커플이 또 다른 고결한 사랑을 연기할 것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예상 그대로 영화는 두 부부의 지리멸렬한 일상을 통해 미국 중산층 가정이 보유한 근원적인 문제를 비판하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우리네 일상과 비교할 때 너희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이 훨씬 고상한 거라고 감히 말해줄 수 있겠다. 무의미한 안정과 무모한 도전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부부의 미묘한 감정 변화가 강한 흡입력을 갖는다. 아메리칸 뷰티, 자 헤드의 감독이자 케이트 윈슬렛의 남편이기도 한 감독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여전히 나에게 깊은 신뢰를 준다. (자 헤드 역시 강추!) 실패한 혁명은 쿠데타라 하지만 시도조차 되지 않은 혁명은 뭐라고 해야 좋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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