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댓바람부터 노트북 검색을 했는데...
삼성의 조약돌 n310은 디자인에서 후한 점수를 줄 수는 있겠으나 가격 경쟁력에서 거의 빵점 수준이다.
핸드폰이 들어가도 벅찬 나의 바지 주머니에 어거지로 넣으면 지도 들어갈 수 있다고 당당히 외치는 소니의 넷북은 글 작업 하기에 정말 최고의 도구가 아닐 수 없으나 윈도우 비스타를 써야 한다는 점과 정신이 번쩍 들 정도의 황당한 가격은 역시 anti-vaio를 외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최신 hp, dell 넷북은 무난하긴 한데 디자인에서 정말 좌절하게 하였고,
넷북 시장을 새롭게 평정하려는 asus의 shell 모델은 모든 면에서 훌륭한 수준이었으나 역시 가격이 문제였다.
70만원대 넷북이 갖고는 싶으나 현실적으로 40만대 넷북이 내 형편이 맞겠구나 싶었는데 이것 저것 검색하다 보니 어느덧 나는 애플스토어에서 신형 맥북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허억!
이러다간 맥북에어까지 검색할 기세였기에 의식적으로 숨을 고르고 스스로에게 자제를 촉구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돈도 돈이지만, 무선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게 된다면 내가 즐겨 찾는 북카페를 갈 수 없다는 사실이(왜냐하면 거긴 인터넷이 안 되는 몇 안 되는!!! 가로수길의 카페이기 때문) 나름 설득력 있는 이유 였다.
이로써 일요의 오전, 넷북을 향한 연정은 연예인을 향한 마음처럼 짧고 덧 없이 흘러갔다.
더 고정적인 수입이 생길 때 까지, 어느 날 두루미가 길다란 부리에서 소니 넷북을 꺼내 줄 때 까지 참고 기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