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검사 받기 전인데 이것저것 검색하다보니 두려움에 휩싸여 잠을 이룰 수 없다.

괜히 병원에서 조직 검사를 제안한 것도 아닐테고,

남성의 경우는 여성보다 결절이 악성인 경우가 많다고 하고,

나처럼 세로로 긴 형태, 경계가 또렷하지 않은 경우가 악성인 경우라고 하니

그게 아무리 예후가 좋은 암이라 하더라도 무섭지 않을 리 없지.

나도 예전에는 갑상선암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역시 자신의 일이 되니 그때의 내가 그렇게 어리석을 수가 없다.

 

현대인에게 병원만큼 진실된 종교 공간은 없겠다.

그간 삶을 나태하고 방만하게 대했던 태도를 반성하기도 하고

가진 것을 소중하게 지키지 않으려 했던 어리석음도 후회하며

무엇보다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검사를 앞둬서인지, 아니면 정말로 호르몬의 영향 때문인지

요즘은 기분이 바닥을 쓸고만 있다.

이게 다 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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