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의 금주를 마치고 다시 술을 마시면 신나는 일상이 더해질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 더 남들의 관심을 갈구하고, 그래서 더 외롭고 우울하다. 몸도 피곤하니 술 마신 다음 날은 제대로 일도 못하고.
일단은 자신의 부족함을 제대로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술은 되도록 멀리하여 애써 좋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끌어내려하지 말자. 가지에 간신히 매달린 잎 같은 처지를 최대한 문제 없이 이끌어보도록 하는 게 일종의 수양이 되지 않을까. 바람에 흔들리더라도 방향을 잘 타서 끊어지지 않게.
스스로 몰아세운 위기의 상황이지만, 그래도 지나친 바보는 아니었다는 믿음으로 잘 극복해보자.
숨 고르기
2018. 11. 6. 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