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드러나는 몇 안 되는 수염에서 하루를 느끼고
깎지 못한 손톱에서 일주일을 감지하고,
어색하게 길어버린 머릿칼에서 한 달을 읽는다.

색이 바랜 반지에서 지난 4년이 빛나고
힘 없이 말라버린 피부에서 남은 수명 중 십년을 감하고
케케묵은 생각 속에서 이십팔년의 고지식한 청춘이 스쳐간다.

나는 현재이고 과거이면서 또 다른 내일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