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니 사람 만나기도 어렵고 뭐 이렇게 따지는 게 많아졌냐.
따지는 게 많아진 이유를 거꾸로 거슬러 보자면 역시 나이를 먹어 신중해 진 것이겠지.
지인들 처럼 매주 소개팅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이는 건실한 기업에 다니는 사람이나 가능한 호사다.
그렇다고 소개팅 비용을 줄이자고 차 마시는 시간을 생략하고 만나자 마자 밥을 먹기는 싫은데 익숙해져야 하나?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던 요즘의 상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어 얘기를 나누다 보면 서울 외 지역이나 외국에 거주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너무 종교에 심취해 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심하게 어리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애인이 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당장 결혼이 급한 사람이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외모에 비해 성격이 별로였다.
이 모든 난관을 뚫고 진지한 만남을 가져보고 싶은 사람을 겨우 겨우 찾게되면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제 슬슬 나의 인연은 저 현해탄 건너 일본이나 실크로드의 중심, 우즈베키스탄에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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