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완전히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유전자가 백프로 일치하는 일란성 쌍동이라도 생김새로 구분이 가능하고
정교한 기계에 의해 제조되는 공산품이라도 성능의 미세한 차이는 물론이요 심지어 불량품도 있다.
그러니 어설픈 틀로 찍어내는 붕어빵이야 오죽하겠냐.
하지만 이런 성질이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원칙이라고 생각된다.
수천 억 개의 별들 가운데 존재하는 수천 억 개의 수천 억 승의 요소들 중 그 무엇도 같을 수는 없는.
그래서 거꾸로 생각해보면 서로 같아서는 안 됨이다.
서로 다름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어떠한 방식으로 검증을 해도 결코 다른 점이 발견되지 않는 완전히 꼭 같은 두 개가 세상에 존재하게 되는 순간
대중 앞에서 트릭을 들킨 마술사처럼 우주는 빠른 속도로 무너지리라.
...라고 생각하면 같은 재료, 같은 레시피로 만드는 스타벅스 차이 티 라떼가
왜 매장마다 맛이 다른지 그 이해할 수 없는 불쾌함도 관대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다 우주의 평화를 위해서다.
우주멸망시나리오
2010. 11. 14.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