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란 배럴 리저브 43%
대섯 개 중 가장 옅은 색이지만 황금색에는 가장 가깝다.
퍼스트 필 버번 캐스크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고도수 증류주의 강함은 별로 없고, 부드럽게 잘 넘어가고, 버번 오크의 바닐라 단 맛이 뛰어나다.
혀에서는 청사과의 단 맛, 코로는 꽃의 화사함이 느껴진다.
2. 아란 10년 46%
로즈골드 빛깔.
배럴 리저브와 비슷하게 향긋하고 꽃향기가 넘친다.
버터스카치와 청사과 맛으로 매우 달지만 스모키 피니시가 입 안에 남는다.
누가 봐도 명료하게 나는 몰트요 라고 외치는 듯 하여 상당히 대중적인 기준이라 본다.
3. 아란 18년 46%
새로운 디자인의 병에도 18년이 있는지 모르겠다. 수입사의 홈페이지에서는 21년이 보인다.
제일 맘에 드는 것으로 하나 꼽을 수 있겠다.
꿀 향이 나고 짙은 달콤함이 특징이다.
단 맛은 마치 조청과도 같이 눅진하고 두터워서 그로 인해 도수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버번의 카라멜 맛과 쉐리의 장점을 잘 보여주며 피니시가 길다.
오크 향이 짙고 그러한 특성으로 인해 여러 잔 먹기에는 혀가 피곤할 수 있겠다.
참치 스시를 먹을 때처럼 특유의 산미가 느껴지기도 했다.
4. 아란 쿼터캐스크 보티 56.2%
꿀 맛이 가장 강하고, 버번 오크통으로만 숙성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맛의 스펙트럼이 얇다.
트로피칼 과일의 단 맛 이후에 혀를 아리게 하는 스파이스와 짠 맛이 지배적이다.
매콤함과 알콜의 부즈함이 최종적으로 입에 남는다.
가장 먼저 치고 올라오면서 자기 주장이 강하지만 상대적으로 취향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5. 아란 쉐리캐스크 보데가 55.8%
기본적으로 오크가 갖는 중후함,
쉐리 와인의 건포도, 초콜릿 맛이 특징이다.
맛의 스펙트럼이 두텁고, 복잡하다.
뭔지 모르지만 고급스럽고, 매번 먹을 때마다 다른 인상을 줄 것 같다.
하나만 고르라면 쉐리캐스크!
맘에 드는 것은 5-3-4-2-1 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