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리가 뭔지는 모르지만, 기분 나쁜 소리나 잡음에는 예민하다.

벽을 타고 넘어오는 이웃 오디오의 저음, 윗집 아이들의 발소리, 놀이터에서의 굉음.

생각만해도 괴롭고, 핏대가 선다.

 

하만카돈 사운드스틱3(Harman Kardon Soundstick III) 와이어리스는 일종의 재앙이다.

블루투스 기기를 찾느라 폭 폭 소리를 내고

소리가 나지 않는 동안에는 스으으으으 화이트 노이즈가 발생한다.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하고, 구글링도 해봤지만, 그 누구도 해결 안 됨.

 

누가 산다고 하면 정말 말리고 싶다. 블루투스를 끄는 기능도 없고,

그래서 와이어리스를 포기하고 단자로 컴퓨터에 연결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심지어 접속 비번 설정도 안 되기에 위아랫집 사람이 접속해서 음악을 틀 수도 있다. 세상에나...

 

한국에서 정식으로 AS도 안 되니 어쩔 도리가 없다.

문제는 전혀 그런 불편함을 못 느끼겠다는 사람도 있어서 의아하다.

노이즈가 안 나는 양품인가, 아니면 그 사람의 무던함인가.

기껏 스피커를 사놓고 제대로 활용을 못해 가슴을 친다.

 

muuto의 테이블 램프도 그렇다.

조광기(dimmer)가 있어서 직구를 했는데, 빛을 최대치로 놓지 않으면 미세한 소음이 발생한다.

사진과 같은 상태일 때에는 고요한 분위기를 즐길 때인데 노이즈가 산통을 깬다.

전자 회로상 어쩔 수 없을 것이고, 테스트 후 이 정도면 큰 지장은 없겠다 싶어 출시가 됐겠지.

저 멀리 테이블에 두면 전혀 거슬릴 게 없겠으나, 컴퓨터 바로 옆에 두고 쓰니 소음을 피할 길이 없다.

 

앞으로도 살면서 숱한 노이즈에 시달리겠지.

노이즈를 가지고 사운드 메이킹을 하겠다는 사람이라면 친숙하게 받아들여야 하나.

하지만 그건 입장이 다르다. 의도가 반영된 결과물과는 다르니까.

그저 언젠가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막연한 암시를 한다.

소음과의 동거가 익숙해지는 그 때.

나는 좋은 사람이라고 자부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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