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는 선물을 고르는 센스가 남달랐다.
주는 선물 족족 그렇게 내 맘에 쏙 들 수가 없었다.
그 중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필수 아이템 장갑은 겨울에도 자전거를 몰아야하는 나에게 너무 귀한 선물이었다.
나는 원래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다.
핸드폰을 어디 두고 나온 적도 없고, 지갑도 14년째 같은 걸 들고 다닌다.
술 먹고 안경을 잃어버렸을 때에도 부축한 친구가 챙기다가 어디엔가 흘린 것이지 나의 불찰은 아니었다.
그런데 네덜란드에서 잘 쓰던 장갑이 어느날 갑자기 연기처럼 증발했다.
단돈 50센트만 받을 수 있다면 남이 입던 빤쓰도 훔쳐가는 유럽인지라 누군가의 소행으로 핑계를 대보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도 누군가 마음을 담아 건네 준 선물을 잃어버린 죄책감까지 지울 수는 없었다.
사실을 알고 선물을 준 당사자의 기분은 상했고 나는 계속 미안해 했다.
혹시나 같은 제품이 또 출시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다음 해 겨울 팀버랜드의 매장을 찾았으나 헛수고였다.
결국 그 매장에서 저렴하면서도 맘에 드는 장갑을 샀지만 기능적으로나 심미적으로나 완전한 대체품이 되지 못하였다.
구글에서 아무리 이미지를 뒤져봐도 그런 디자인을 판매했다는 사실조차 없는 듯 아무런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여전히 네덜란드에서 구입한 장갑을 착용하고 다니지만 올 해 역시 미안한 마음은 가시질 않는다.
그리고 지금의 장갑에는 아무런 애착도 없다.
주는 선물 족족 그렇게 내 맘에 쏙 들 수가 없었다.
그 중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필수 아이템 장갑은 겨울에도 자전거를 몰아야하는 나에게 너무 귀한 선물이었다.
나는 원래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다.
핸드폰을 어디 두고 나온 적도 없고, 지갑도 14년째 같은 걸 들고 다닌다.
술 먹고 안경을 잃어버렸을 때에도 부축한 친구가 챙기다가 어디엔가 흘린 것이지 나의 불찰은 아니었다.
그런데 네덜란드에서 잘 쓰던 장갑이 어느날 갑자기 연기처럼 증발했다.
단돈 50센트만 받을 수 있다면 남이 입던 빤쓰도 훔쳐가는 유럽인지라 누군가의 소행으로 핑계를 대보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도 누군가 마음을 담아 건네 준 선물을 잃어버린 죄책감까지 지울 수는 없었다.
사실을 알고 선물을 준 당사자의 기분은 상했고 나는 계속 미안해 했다.
혹시나 같은 제품이 또 출시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다음 해 겨울 팀버랜드의 매장을 찾았으나 헛수고였다.
결국 그 매장에서 저렴하면서도 맘에 드는 장갑을 샀지만 기능적으로나 심미적으로나 완전한 대체품이 되지 못하였다.
구글에서 아무리 이미지를 뒤져봐도 그런 디자인을 판매했다는 사실조차 없는 듯 아무런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여전히 네덜란드에서 구입한 장갑을 착용하고 다니지만 올 해 역시 미안한 마음은 가시질 않는다.
그리고 지금의 장갑에는 아무런 애착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