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집 한 채만 지을 수 있다면 설계에 큰 미련은 없다.
기왕이면 그것이 엄마를 위한 집이었으면 좋겠고 그렇지 않다면 나의 집이 되길.
나의 집이었을 경우, 내가 건축주로서 건축가인 나에게 의뢰하는 바는 이렇다.

. 아무 것도 없는 텅빈 방 하나.
. 화장실과 안방의 경계를 희석시킬 것.
. 나무로 짠 작은 고해소.
. 실내 한 부분의 바닥은 작은 언덕과 같게.

사실 이 모든 조건들은 아파트에서도 인테리어로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
훗날 여유가 돼서 지하실, 2층을 가질 수 있는 주택을 짓게 된다면 몇가지 더 생각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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