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식구중에서는 내가 어머니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편찮으신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는 심정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덕분에 수면장애,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고, 또한 3차적으로 탈모가 유난하다.
내가 건강해서 수발을 들어야한다고, 약해지면 안 된다고 거듭 다잡아보지만
이미 내 마음은 젖은 신문지처럼 처치곤란한 상태가 되었다.

일단 소화기능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인데
위장을 노크해서 소화 좀 잘 부탁한다고 굽신대고프다.

병든 어미를 보는 자식의 쓰라림이 이정도인데,
열 다섯살 부터 병치레를 하고 있는 나를 보는 어머니의 심정은 어땠을까 다시금 헤아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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