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은 작은 사이즈로 넣었습니다.
은각사 들어가기 참 힘드네.
여기를 지나면 무엇이 나를 반겨줄까.
극적 공간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식물 가림벽.
어른들은 뭐 이리 사람이 많나 울상을 짓지만
아이들은 그저 해맑다.
재료들의 어울림.
얇은 판재를 저렇게 톱니모양으로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
난 뭐 이리 아는 게 없냐...
은각사도 가레산스이식 정원으로는 한 으뜸 하지.
일본의 건축과 조경에 대해 너무 작위적이라는 비판이 많지만
나는 이렇게 모든 것이 있어야 할 자리를 잘 지키고
꾸준히 관리되는 모습을 선호한다.
매일 같은 스윙을 반복하는 이치로 같이 말이지.
그렇지만 키스 자렛처럼 매일 같은 호텔에서만 자고,
같은 식당에서 같은 메뉴를 먹는 지나침은 말고.
강박 보다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는 게 좋겠지.
꼬끼오~ 는 아니고 봉황이겠지?
저 돌다리 위에는 오리인가?
잘도 각 잡았네
후지산과 파도
횡으로도 한 장. 종으로도 한 장.
둘 다 맘에 들어 고민을 하다 둘 다 올렸다.
관광객들이 투척한 동전이 반짝반짝
이끼가 덮은 수풀림이 좋아요.
난간 하나를 만들어도...
화려한 금각에 비해 작고 소박한 은각.
하지만 모래 정원과 잘 관리된 나무들로 인해 이 곳이 훨씬 맘에 든다.
언덕을 오르면 교토의 전경이 내려다보여서 감동.
교토에서 딱 하나만 본다면 은각사를 추천.
1층과 2층의 창의 구성이 사뭇 다르다.
2층은 중국식.
맛있겠...
청수사에 가기 전 다시 철학의 길에 합류.
터줏대감으로 보이는 묘선생을 만남.
쓰다듬어도 무념무상.
중간에 만난 요지야 카페.
위의 스님들은 무슨 얘기를 나누는 건가.
그리고 그 아래에는 영화 세트같은 공중전화부스가.
요지야 카페의 정원. 일행끼리 마주보며 차를 마시는 게 아니고 이 정원을 보며 참선하듯 경건하게 차를 마신다.
나무 위에는 옻칠인가?
어두움의 미학 + 해충과 습기로부터 나무를 보호하려는 이유일 듯.
북유럽에서도 나무에 검은 안료로 덧칠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주워들은 건 많은데 확실히 아는 건 없다.)
청수사를 보고 오사카에 가려했으나 토요일 저녁 청수사 방면 도로가 강변북로처럼 꽉 막혀서 버스 안에서만 한 시간 있다가 중도에 포기. 하루종일 걸어다녀서 오사카로 돌아가는 철도 안에서 서있기 너무 괴로웠다.
무릎 도가니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것을 깨달음. 절뚝거리며 도톤보리에 도착.
불이 켜진 글리코 간판 앞에서 마지막까지 관광객의 임무를 다함.
이 즈음에 조루배터리 아이폰이 사망. 잊지 못할 사건이 벌어질 것을 예상 못하고 나는 그저 태연한 얼굴.
넷째날.
큰아버지와 조카를 만나 점심을 먹고 호텔에서 좀 쉬다가 소란스러워 나와보니...
극우들의 반한시위가 날더러 집에 가라 하네.
오사카 오타쿠의 성지, 덴덴타운 입성.
온갖 피규어들을 보며 침만 흘렸다.
오사카 타워?
저녁 식사는 숙소 근처에서 규탄(소 혀) 정식으로.
야끼니꾸처럼 달착 지근한 소스로 맛을 냈는데 정말 맛있다.
같이 나온 국은 소꼬리국. 소꼬리도 제법 실하게 들어있고
맛은 어머니의 소고기 무우국 맛과 흡사.
참으로 든든한 한 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