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은 작은 사이즈로 넣었습니다.


다섯째 날.

다시 교토로.


기온 거리에서 눈길을 끌던 건물.

표현주의 + 브루탈리즘



장어로 제법 유명한 '카네쇼'

구글맵으로 사전 답사를 하지 않는다면 찾기 어려울지도.

이 작은 문이 입구이고 골목 안쪽으로 주욱 들어가야 진짜 입구가 나온다.


자리는 몇 안 되고, 요리는 천천히 만들어지고, 손님들도 최대한 느긋하게 먹기 때문에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밖에서 30분 기다리고, 안에서 요리 나오기까지 30분 기다렸다.

그런 줄도 모르고 빈 속으로 버텼으니 맛이 없을 수가 있을까.


계란 고명을 얹어주는 '킨시동'으로 유명.


갓 지은 밥에 간장 소스와 참깨를 넣어 잘 섞은 후,  노릇하게 익은 장어와 부들부들 녹는 맛이 일품인 계란을 올린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덮밥은 고상하고 싶었던 사람마저도 무너져 내리게 한다.


청수사 가는 길. 흐드러진 벚꽃 앞에서 잠시 멈춰주고.


남의 가정집 입구.

이렇게 잘 꾸며 놓으니 알리가 있나.

괜히 사진 찍다 꾸지람 들음.



역시나 인산인해


일본 도리의 모던한 변형.

안에 들어가면 이것저것 주전부리를 많이 파는데 시식용만 주워먹다 나왔다.


저 2층 카페에서 정신없는 아래를 비웃으며 여유롭게 차를 마실 날이 올런가. 


청수사





그래도 은각사 보다는 낫네. 평일이라서 더 그런 걸지도...


조상님들께는 죄송하지만 나는 단청이 싫다. 너무 크레이지해.

그냥 무늬도 없고 몇 개 안 되는 색으로 이루어진 구조가 좋다.

이미 반복되는 구조만으로도 목조 건축은 아름답지 않냔 말이지.



남산에도 자물쇠 달지 말고 종이 매듭이나...


세상 사람은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이런 곳에서 물을 받아먹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하산하는 경로.

아무도 막지 않기 때문에 실상 입구에서 티켓을 구매하지 않고 이 길을 거꾸로 오르면 무료 입장 가능.

누군가 블로그에 팁이랍시고 올렸는데, 그렇게 살지 말자.


저 멀리 교토 타워



저 마루에 오르면 우와 좋다하며 사진을 찍는다.

그러다 옆으로 돌아나오면 아 여기가 포토스팟이로구나 하며 셔터를 마구 누른다.


역시 가로 사진과 세로 사진중 갈팡질팡 하다가 둘 다 올린다.


일본이 핵을 맞고 미국에 항복했기에 망정이지 조금만 더 버텼다면 공습이 교토를 향했을 것이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은 더 광각에 색도 화사~


산넨자카였나? 계단에서 구르지 않기 위해 신경 좀 썼다.

기모노를 입은 여인 중 팔할이 중국인.

기모노 대여료 3000엔.



기온에서 바라본 카모가와. 불볕 더위가 찾아오면 삼삼오오 캔맥주를 들고 앉아 여름을 노래하겠지.


교토에서도 다다오 안도.

명화의 정원.


거품 경제로 돈이 넘쳐났는지 온갖 종류의 미술관이 지어졌다.

이곳도 그런 부류일 듯.

세계적인 명화를 라이센스 얻어서 야외 전시가 가능하도록 도기 위에 카피했다.

과연 이게 무슨 의미인가 싶을 정도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건축.

그렇지만 순수하게 공간을 경험하는 재미는 부정할 수 없다.

게다가 사람이 없는 점이 가장 좋달까...



안도의 십자가


유일한 일본 그림


왼쪽 가로로 긴 네모에 위의 그림이 걸려있다.


모서리


아오 뾰족해


안도의 십자가

그리고 엄청난 낙수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이 반사됨









안도의 그랜드 크로스





명화의 정원에서 버스타러 가는 길.

사람이 별로 없는 한산한 동네.


뭘까. 하이테크라고 하기도 뭐하고...

알고보면 내진 설계인가?

어쨌든 여행이란 자꾸 의문을 갖게 되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다다오 안도의 최근작. 교토 디자인 하우스.

전통 건축의 처마를 재해석한 듯.

들어가는 사람을 멈칫하게 할 만큼 깔끔하고 럭셔리한 건물임.

1층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디자인 용품을 팔고

나머지 층은 쥬얼리 회사가 입주.

서향인지 해질녘이 되자 전동 차양을 내렸다.



휴대폰을 충전하기 위해 혹시나 하고 들른 요지야 카페.

빈 콘센트가 보였으나 점원이 충전은 안 된다고 함.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전력 사용에 대해 엄격해진 듯.

그래서 트윗을 했더니 사람들이 화장실에 가라 함.

비데가 일반화된 일본의 화장실에서는 비데의 전원을 빼고 잠시 핸드폰을 충전하면 되니까.

위급할 시에는 괜찮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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