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살다 가는 인생인데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들을 흠결을 따지지 않고 온전히 맺어진 관계만으로 사랑할 순 없을까.
어째서 매일 보는 사람들에게 제일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가.
물론 그만큼 부딪히는 횟수가 많기도 하고
나를 만든 사람들이니 나보다 월등히 앞섰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적어도 그 당위는 내가 못나지 않았음을 확신하기 위한 바 아닌가.
유전은 이어진다고 배운 탓에
나의 부족함을 선대에 미루고 마는 못남.
얼마나 스마트폰을 다루지 못하든
얼마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든
얼마나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든
얼마나 비과학적이든
얼마나 막무가내로 주변을 어지럽히든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