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앤더슨 감독만큼 꾸준하게 자기 스타일을 이어가는 사람이 또 있을까?
주제는 가족 혹은 사랑, 캐릭터들은 멀쩡한 얼굴을 한 채 병신같은 행동을 일삼지만 그래도 연민이 솟아나고, 가내 수공업 스타일에 편집증적으로 정교한 공간 연출, 내용은 언제든 삼천포로 빠질 준비가 되어 있고, 그럼에도 언제나 희극을 강조하는 음악 선정. 그야말로 웨스 앤더슨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 ★★★★
다즐링 주식회사 ★★
스티브 지소우와의 해저생활 ★★★★
로얄 테넌바움 ★★★☆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러쉬모어) ★★★★
최근작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의 원작자는 찰리와 초컬릿 공장을 쓴 로알드 달이다. 아바타와 이 영화를 비교하자면 둘 다 인간이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데에 공통점이 있다. 전자의 경우는 시대를 앞서가는 대약진의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후자의 경우는 '하라면 뭐 할 수는 있겠지만 굳이 21세기 기술복제시대에 원시 노동으로 집약된 예술을 성취해야 했을까'의 어조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보는 이는 눈이 즐거우니 감사할 따름이고 계속 옹고집 스타일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외로이 응원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