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25

인천도시개발공사 사보 겨울호 삽화

로맨틱하고 신화적이면서도 유머가 있는 이미지를 처음에 생각해 봤으나 감히 시도조차 해 보지 못했다. '갑'의 의견을 받아들여 초광각 사진같은 시원함과 축제적인 분위기를 그려보려 했는데... 결국 수정 사항만 늘어났고, 이건 혹시 받아들여질까 하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것 역시 실패작 중 하나. 수정사항이라고 쓰고 리젝 혹은 빠꾸라고 읽는다.

디자인 2009.11.14

2009 서울 디자인 올림픽

지난 공모전에서 수상한 달팽이 화장실의 모델이 전시중이라는 얘기를 듣고 폐막 하루 전에 잠실 운동장을 찾았다. 모든 전시를 다 관람한다면 다섯 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대단한 잔치였지만 나는 일단 모델 보는 게 우선 순위였기 때문에 주로 건축 관련으로 불성실하고 이기적인 리포트를 게재한다. 학생 관람객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보기 좋았다. 가는 길에 꽃으로 렌즈 테스트도 하고... 꽃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닌데 꼭 이런 행사에서 꽃이 빠지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 걸까. 입구 좌우로 길게 정렬된 꽃.꽃.꽃. 있으나 마나한 스케일 아닌가. 페트병을 눌러붙인 해치. 괜찮은 느낌이다.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여행프로젝트.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자 한 노력을 볼 수 있다. 김보성 딸쟁이. 무려 열 개가 ..

디자인 2009.10.31

인천 송도

인천 도시개발공사에서 출판하는 간행물에 실린 삽화와 글 입니다. 실제 책자에는 그림 테두리가 조금 짤리고 도시개발공사의 열렬한 추종자인 것 같은 뉘앙스로 글도 편집되었지만 그림으로 돈을 벌게 된 최초의 사건인지라 이것도 감지덕지야 하고 넘어 갑니다. 부족한 작가에게 일거리를 나눠 준 영욱형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인천은 성장기 입니다. 어제 벽에 표시한 키를 오늘 넘어버린 한창 때의 아이들처럼 무럭 무럭 높아만 가는 건물들은 매일 매일이 신기록 입니다. 서툰 낱말만 더듬거리다 음절 수를 늘려 소리내던 시기처럼 건물들이 모여 단지를 이루고 도로가 생겨 이웃들이 만납니다. 이러다 또 어느샌가 어른들로부터 '벌써 다 컸네' 소리가 입버릇처럼 나올지도 모를 일 입니다.

디자인 2009.09.22

서울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위해 서울시에서 발주한 공모전에 응모한 결과 동상이라는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비록 동상은 무려 서른 명이나 되지만 그래도 지원자 수가 160여명에 육박하는 바 그 중에 40위 안에 든 것은 나름 선전했다고 볼 수 있죠. ㅎㅎㅎ 목표는 7만2천원의 출력비 회수였으니 감사히 상 받겠습니다. 뉴욕에서 회사다니랴 매일 전화해서 논의하랴 고생 많이 했던 상민이형에게 또한 감사드리고, 비록 낙선했지만 작품 퀄리티 만으로는 나와 상민형의 안보다 훨씬 우수했던 구호형과 형수님께도 수고하셨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공모전이라는 것에서 두각을 나타낼 만한 감각도 없고 마감날까지 버틸 체력도 부족한 저로서는 그닥 대단한 공모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상을 탔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겠습니다. 더불어 여성..

디자인 2009.07.30

서울시 공모전 마감

신사동에서 출력한 판넬을 받고, 계산할 때 카드로 결제하거나 현금영수증 요구시 10% 부가세가 청구된다는 얘기에 카운터 직원에게 잠시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가 가랑비를 살짝 맞으며 다산센터에 직접 제출하면서 그동안의 고된 일정이 완료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건축 관련 프로그램도 돌려보고 판넬 제작과 마감이란 것을 하니 감회가 새롭긴 했는데 건축 활동은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입장을 더욱 고수하게 만든 하루였다. 주말에 홈페이지 제작을 마치고 나면 정말로 이제는 글 쓰고 사진 찍고 그림 그리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다. 아주 오랜시간 붙잡고 있었던 관계로 묻는 이들 조차 지겹게 만드는 네덜란드 건축 가이드북 작업을 마칠 수 있는 뜻 깊은 7월이 되도록 각오를 다져야겠다. 또한 설계와 관련된 활동은 없겠지만 ..

디자인 2009.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