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맨날 모르겠다.
남들의 행태도 모르겠고
나도 나 자신을 잘 모르겠다.
보통 같이 있을 때에는 잘 모르다가
혼자일 때 더듬어보면서 깨닫는 편이다.
모르면서도 나아갈 때
이름이 나는 것 같다.
아니, 이름이 나는 사람은
모르면서도 자신의 길을 걷는다.
바람보다 빨리 눕는 풀처럼
후회보다 발자욱이 먼저다.
나는 보행로를 알지 못하는 쪽.
맨날 덤불을 헤치다가
아 이게 아니네.
2.
나이를 먹으니 사람들이 오랜 인연을 갑자기 끊는다.
중간에 낀 사람은 그 여파를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
그런데 예전 메일을 들여다보면
나도 엉망이었구나 싶다.
물론 당시 멘탈이 불안정해서 그런 것이지만
상대가 알 바인가.
수습할 수 있는 누군가에게는 연락을 해봐야겠다.
그때에는 내가 정말 미안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