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하이랜드 파크 50년.
인생에서 자신이 도달할 수 없는 시간을 마시는 기분이란 어떤 맛일까.
페북에는 다들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는지, 얼마나 깊이 아는지, 얼마나 매사에 크리티컬한지를 진열하기에
고작 겨울엔 문을 닫고 다닙시다 라는 말을 하는 내가 초라해져서, 하루면 휘발되는 인스타 스토리를 활용하자 생각했다.
그런데 역시나 클라이언트에게 노출되는 것도 시간 문제라 생각하니(그리고 정말 몇 시간 후 노출되었다.) 의욕이 급 식었다.
트위터는 고인 물이 되어 돌아가기 싫고, 쓰레드는 새로운 플랫폼이 생기면 새로운 별종이 등장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고,
역시 홈 스윗 홈, 내 맘대로 떠들 수 있는 블로그가 제일이다.
관용이 지금보다 넓었던 시대의 주절거림이 그립다. 플랫폼은 중요치 않다.
나우누리, 아이러브스쿨, 프리챌, 싸이월드, 트위터...
2023년 가을, 그리고 2024년 겨울 메뉴를 섭렵했다.
그 와중에 내가 좋아하는 칵테일들을 중간중간 시켰다.
모히토, 브랜디 알렉산더, 호텔 나쇼날 등등.
americano in season의 레시피는 요거트 캄파리, 비앙코 베르뭇, 커피, 콤부차
sour in season은 문경바람, 아페롤, 발효시킨 당근, 레몬, 박하, 계란 흰자
그리고 나머지 메뉴는 사진으로 대신...
논 알콜 메뉴 빼고는 다 마심
1. 갤럭시 퀘스트
2. 콘크리트 유토피아
3. 저스티스리그
4. 황야
5. 살인자ㅇ난감
6. 가여운 것들
7. 아틀라스
8. 고질라 마이너스원
9. 더 보이즈 시즌4
10. 범죄도시 4
11.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12. 존 오브 인터레스트
13. 시그널 X 영혼의 구역
14. 에일리언 로물루스
15. 채피
16. 파묘
17. 듄 파트2
18. 데드풀 울버린
19. 터미네이터 제로
20.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21. 폭군
22. 고스트 인 더 쉘
23.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튼
24.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25. 울프스
26. 문폴
27. 우주인
28. 서브스턴스
29. 아메리칸 울트라
30. 러브 라이즈 블리딩
31.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32.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33. 오징어게임 시즌2
브로라 30년을 레스토랑에서 바틀로 구매하는 킬러의 재력이란.
병을 가져가려할 때 움찔하는 손동작으로 알 수 있는 미련과 회한.
2023.10.25 청담동 기원 바에서 열린 기원 위스키 테이스팅 행사.
특별히 페이스북 위스키러브 모임을 첫 체험단으로 초청해주셔서,
그리고 그 자리에 운 좋게 뽑혀서 감사했던 자리였다.
후기
뉴메이크(스피릿): 달콤하고 구수한 냄새. 네덜란드 쥬네버 같은 토속적인 향에 들꽃 같은 느낌도. 실제 맛은 달달한 꿀 맛이 있어서 알콜 원주이지만 보드카보다 훨씬 마시기 편하다. 한국에서 캐스크에 저장할 땐 59.99도 이하여서 물을 타서 맞출 듯. 65도여서 당연히 피니시가 길다.
배치 1: 버진 오크 캐스크. 캐스크의 가격은 버번<버진 오크<셰리 순서라고. 3년 안 된 숙성 기간이라 그런지 다소 부즈하다. 원주와 비슷하게 스파이시하고 허브의 뉘앙스가 있다.
배치 2: 버번 캐스크에 숙성 기간은 배치 1보다 2~3개월 길다. 식물 느낌이 배치 1보다 강함. 그래서 가장 맘에 들었다. 풀 들어간 zubrowka 보드카 같은 느낌이랄까.
배치 3: 올로로소셰리 혹스헤드. 출시 한 달된 파릇파릇한 녀석. 개인적으로 찐한 셰리를 좋아하기에 당도가 더 있음 좋겠다 싶은데, 숙성 기간이 늘면 가능할런지.
시간을 착각해서 헐레벌떡 달려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