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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03

* 이제는 나이도 먹을대로 먹었으니 저런 일로 고민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이다. 어짜피 사람의 성향이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이니 저렇게 노는 게 좋은 친구들은 지들끼리 놀게 놔두면 되고 나는 그들과 인연을 끊으면 된다. 너무 매정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적 친구가 평생가란 법도 없고 상대에 대한 존중 없는 관계는 혼자 지내는 만 못하다. 그래도 여전히 내 주변에는 정말 멋지고 바람직하고 배움직하고 성실하고 도덕적이고 인간적이고 품위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부리는 배짱이기도 하다. 가장 오래된 친구의 결혼식 초대를 거절하는 것은 조금 미안한 일이지만 그들 사이에서 내 자신의 성향을 잃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

trivial 2004.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