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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09

* 작품 제출할 장소를 못 찾아 마지막 까지도 숨이 턱까지 차올라야 했던 백남준 기념관 공모전. 보기 좋게 탈락했지만 포트폴리오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고 당선작들과 비교하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었다. 건축 분야에서 단기간에 성장하고 싶다면 공모전이 그 해답인 것 같지만 그 대가로 수명을 조금 내어줘야 한다. 이건 이거대로의 정당한 등가 교환인 셈이다.

trivial 2003.08.09

030725

오래된 사진첩을 넘기듯 예전에 만들었던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다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과거의 그림 일기를 발견하였다. 2003년과 2004년. 유학가기 직전의 기록들을 다시 꺼내어 보는 것은 아마도 그 때의 내가 가장 행복했기 때문일지도. * 아마도 토플 시험을 보고 와서 그린 듯 하다. 가뜩이나 잘 치지도 못하는 영타가 시험의 긴장과 수전증 때문에 더욱 말썽을 일으켰었나보다. 여전히 영타에는 자신이 없고, 수전증은 확고하고, 시험은 가장 큰 공포의 대상이니 6년이 지난 지금도 이 그림은 유효하다.

trivial 2003.07.25

030723

* rollei 35s를 써 본 사람은 알겠지만 경통을 뽑았다고 다시 집어넣는 과정은 약간의 교육을 필요로 한다. 도무지 문화 활동에는 관심이 없으신 부모님께서 그냥 비싸고 작길래 샀을 것 같은 카메라는 초점도 수동, 노출도 수동인 관계로 얼마 못 가 장농 속으로 던져진 듯 보였다. 더군다나 내가 다시 발견 했을 때 이미 경통이 파손된 것으로 보아 아버지께서 무리하게 집어 넣으시려다가 어딘가 부러뜨리신 것 같았다. 내가 충무로 가서 12만원인가 주고서 다시 고친 카메라는 애초에 주어진 운명처럼 몇 롤 감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팔렸다. 그래도 필카의 손 맛에 빠지게 된 것도 롤라이 때문이니 아주 의미 없는 만남은 아니었던 것이다. 니콘(왜 k를 두 개나 썼을까 -.-)의 fm2는 어머니께서 카메라를 배우시겠..

trivial 2003.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