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다!!! 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원더걸스, 소녀시대에 그닥 마음이 끌리지 않았는데 일단 2ne1은 원초적 비트와 파워풀한 댄스로 새로운 여성 아이돌의 유형을 만들어낸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뮤비는 street, space 두 개 버전으로 만들어서 골라 보는 재미가 있고, 영상미도 뛰어나서 돈 들인 티가 팍팍 나는구나. space버전에서 박봄이 바니걸 의상으로 나올 때 원 떰즈 업! 그리고 산다라박이 '뽜이어~'할 때의 묘한 기계음과 그에 대비되는 인도 신화 모티브에서 투 떰즈 업!!
★★★★☆
일단 제목에서 큰 감점이 들어간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기발한 제목이 생각나는 것은 아니지만 '조폭 마누라', '지구를 지켜라'와 같이 제목에서 상당히 저렴한 냄새가 난다. 차라리 '긴급조치 19호'가 제목에 있어서는 더 나은 것 같다. 독특한 소재에 비해 너무 뻔한 한국식 억지 감동을 유발하려고 해서 아쉽지만 아역 배우의 어른 스러움을 감상하는 것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극중 차태현의 집 인테리어와 창 밖으로 펼쳐지는 전망이 무척 탐이 난다.

극중 박보영과 사랑했었던 남자가 입고 있는 티에 주목하라. 나메크 언어 비슷하게 보이는 패턴이 뭔가를 연상시키지 않는가?

장림종 '문자로서의 공간' 1999

디지털 공간 연구를 통해 생성된 다양한 평면들이 티셔츠에 그려진 패턴과 무척이나 흡사하다. 티셔츠의 패턴은 어떤 구성 논리를 통해 만들어진 형상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전혀 모르겠으나 구축적인 이미지를 프린트 해서 티셔츠를 팔고 싶은 나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영화는 ★★★ 



용의자 X의 헌신'을 쓴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 
성공한 기업인의 유산 상속을 이유로 가족들 간에 벌어지는 추악한 음모를 비교적 쉽게 풀어냈다. 책을 천천히 읽는 내가 하루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책장이 잘 넘어가며 그만큼의 몰입도가 있다. 다만 결정적인 장면에서 불충분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결말에 반전 효과를 노린 작가의 의도는 다소 일방적이란 느낌이 든다.
★★★
일본인들의 네이밍 센스는 참으로 훌륭하다. 이 영화와 동명의 원작 소설 역시 과연 이게 무슨 내용일까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제목이다. 일본 제일의 물리학자와 수학자가 등장하지만 대단한 트릭과 추리가 나오지 않는 것은 작가의 역랑 탓인가 아니면 천재를 평범한 한 인간으로 묘사하기 위한 의도인가. 원작자의 다른 소설을 읽어보면 너무 내용을 심하게 꼬아서 읽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일부러 쉽게 쉽게 이야기를 풀고 대신 주인공의 내면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
소년탐정 김전일의 한 권 분량 밖에 안 될 영화이지만 깔끔한 전개와 결말은 히치콕의 '이창'과 같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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