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의 네이밍 센스는 참으로 훌륭하다. 이 영화와 동명의 원작 소설 역시 과연 이게 무슨 내용일까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제목이다. 일본 제일의 물리학자와 수학자가 등장하지만 대단한 트릭과 추리가 나오지 않는 것은 작가의 역랑 탓인가 아니면 천재를 평범한 한 인간으로 묘사하기 위한 의도인가. 원작자의 다른 소설을 읽어보면 너무 내용을 심하게 꼬아서 읽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일부러 쉽게 쉽게 이야기를 풀고 대신 주인공의 내면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 소년탐정 김전일의 한 권 분량 밖에 안 될 영화이지만 깔끔한 전개와 결말은 히치콕의 '이창'과 같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