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10 참 제철

사워 인 시즌. 추사, 발효 당근주스, 레몬, 시나몬.

당근의 은은한 단 맛, 애플브랜디와 레몬의 과일 맛, 계란의 부드러움.

누구나 좋아할 맛과 신선한 기운. 

 

올드패션드 인 시즌. 라이, 된장 시럽, 된장+와인에 절인 체리, 고추 잎으로 감싼 얼음.

특이함으로는 최고. 올드패션드에서 연상되는 뉘앙스는 잘 모르겠음.

살짝 매운 맛은 재밌고, 된장의 맛은 갸우뚱. 토속적이고 칠리가 강조되는 칵테일이 없는 건 아니니

그런 계열로서 스펙트럼이 넓어질 것 같다. 이해하려는 시도를 또 해보고 싶음.

 

2022. 12. 11 Bardo   

광화문에 오픈한 신상 바. 스코틀랜드에서 fish doctor가 되기 위해 공부한 특이한 이력의 사장님.

철학과 취향이 분명한 공간. 다만 나중에 스피커가 작은 걸로 바뀌어서 첫 방문의 임팩트가 줄었다.

가격은 저렴하고, 대신 종류가 많지 않다. 선택과 집중.

 

2022. 12. 16 뽐

베스퍼. 가니시로 올린 토종 꿀의 단가가 상당하다고. 계속 유지될지 궁금.

맛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쪽. 알렉산더 계열이지만 초코 보다는 건강한 단 맛.

바나나, 치즈, 크리미한 질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뽐에서 나의 베스트. 

 

버즈(buzz). 브라운 버터 워시 깔바도스, 라이, 이스트인디아 셰리, 토종 꿀, 비터.

 

2022. 12. 29 박천강 건축사사무소

뭔가 내추럴 와인스러운 식전주. 탄산감이 좋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캄파리를 한 잔씩. 크리스마스의 색이라서?

 

바롤로. 3시간은 열어둬야 한다는 리뷰를 읽고 뒤늦게 아차 싶음.

뭐 좋은 걸 먹어봤어야 알지. 이날 사람이 많아서 정작 사온 사람도 못 마셨다.

 

와인은 뭐가 뭔지 몰라서 기억도 안 남. 그나마 내가 가져온 건 대중적이고 적당한 느낌.

 

센스있는 분이 가져온 이탈리쿠스와 프로세코. 실로 건축적인 병 모양.

참과 뽐의 칵테일 <지중해>를 다들 마셔보면 좋겠다.

 

역시 기억이 안 남. 와인 박사가 필요해.

2023. 1. 5 Bardo

꽤 괜찮은 맛. 몰트의 기준 같은 밸런스.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소 셰리

 

2023. 1. 15 케이바 테이스팅 행사

A, B, C 그룹이 있고 각 한 잔씩 선택해서 시음하는 방식

첫 번째 선택은 사마롤리 바베이도스 럼 06 빈티지 서울대 휴림 에디션

가격은 38만 8천원. 고무 맛이 나는 정통 럼이라 호불호가 있을 듯

 

두 번째 선택은 꼬냑. 그루페랑 1973 케이바 에디션. 49년 싱글캐스크 쁘띠 상파뉴.

가격은 125만원. 가격을 알고 마신 건 아닌데, 이렇게 좋은 꼬냑은 마셔본 일이 없어 비교가 어렵다.

그리고 특히 꼬냑인 까닭에 당일 오픈한 것으로 판단하기도 어렵고. 그저 좋은 경험이었음.

 

세 번째는 글렌알라키 2011 싱글캐스크 술덕후 버전. 샤또 무똥 캐스크 10년 숙성.

이전에도 한 번 마셨는데 기억이 안 나서 굳이 선택. 가격은 30만원대로 옆의 사마롤리들이 훨씬 비싸지만...

역시나 맛이 훌륭하다. 두고두고 먹으면 좋을 녀석.

 

 

2023. 1. 16

영욱형이 일본에서 사온 녀석들. 역시 일본 위스키는 가격 대비 훌륭하다.

물론 마츠이 같은 경우는 신생 증류소라 스카치 원주를 담았기에 일본 위스키라 할 수 없다지만.

 

2023. 1. 17 바운더리스 회식

최진영 소장님의 나로호 수산발 자연산 광어와 방어. 이런 게 두 판이나 있었다.

 

사람이 많을 줄 모르고 한 병만 가져가서 아쉽... 더 좋은 술을 가져갈걸.

넥타도르는 소테른 캐스크로 피니시한 제품이라 소테른의 특징이 확 느껴지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달달한 편에 속하고, 그냥 이런 게 있구나 하는 경험에 의의를 둔다.

 

2023. 1. 22 연경의 선물

 

기슭 2023. 1. 31

오랜만에 킹스턴 클럽. 드람뷔가 생각 안 나서 혼났다.
마이타이. 고소함을 위해 프란젤리코를 더한 이유를 까먹음.
부츠스트랩 진 리키. 허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한 잔.
오랜만에 진 마레! 근데 좀 애매한 맛인 듯.
이탈리쿠스와 샤르트뢰즈로 창작 주문. 진짜 기묘하고 재밌는 맛.
하비 월뱅어. Harvey Wallbanger.
역시 쿼터캐스크 좋다.
Autumn Leaves. 스트레가가 보인다면 무조건 마셔야.
겨울에 어울리는 음료라 했는데 기억이 안 남.

 

뽐 2023. 2. 3

베스퍼. 언제 먹어도 너무 최고인 맛. 치즈 가니시 위에 토종 꿀 세 방울.
라 뽐므
마티니 1/2잔
토마티. 기억에 남을 레시피.

 

 

Helton's gin은 없는 것 같고, 옆의 버무스는 돌린?

카포티의 소설에서는 White angel이 나오는데, 보드카+진 이라고...

근데 영화에서는 안 나오고, 오드리 햅번이 마시는 것도 거의 우유에 가깝게 보인다.

영화 초반에도 칵테일 글라스에 우유를 따라마셨음.

이 장면!

1. 암스테르담

2. 피노키오

3. 언컷 젬스

4. 귀경출사

5. 올빼미

6. 정이

7.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8. 하이 라이프

9. 블레이드 2

10. 블레이드

11. 브라이트

12. 몬스터 콜

13. 티파니에서 아침을

14.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15. 더 메뉴

16. 시노비

17. 동성서취

18. make my day

19. 도신: 정전자

20. 도신 2

21. 도협

22. 도협 2: 상해탄도성

23. 사생결단

24. 몸값(드라마)

25. 9

26. 이니셰린의 밴시

27. 길복순

28. 65

29. 스파이코드명 포춘

30. TAR

31. air

32. beef

33. 더 플래시

34. 수성의 마녀

35.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36. 범죄도시3

37.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38.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39. 슬픔의 삼각형

40. 아카이브

41. 업그레이드

42. 사라진 피라미드

43. 킹 오브 클론: 황우석 박사의 몰락

44. 시네마 천국

45. 미션 임파서블 7

46. 미션 임파서블 6

47. D.P. 시즌 1, 2

48. 노잉

49.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50. 라이어니스

51. 똑똑똑

52. 아소카

53. 이퀄라이저 3

54.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55. 신 가면라이더

56. 스즈메의 문단속

57. 쏘우 X

58. 더 킬러

59. 오펜하이머

60. 크리에이터

61. 배트맨 2

62. 배트맨 3

지나치게 인기를 갈망한다.

정치인이건 기업인이건 의료인이건

아니, 전문성으로 인정받던 그 모든 직업인들이 전부 연예인과 다름 없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연극적 삶, 가장과 과장.

그게 진정한 삶이 되었다.

현대인은 여전히 병원에서 태어나 병원에서 죽지만

소셜미디어에 탄생을 알리고, 훗날 그곳에서 삶의 마지막을 남긴다.

초보운전 스티커를 제거했다.

무모한 질주를 하지 않는다는 다짐 아래 내가 큰 위험을 초래할 것 같지는 않아서.

차를 샀는데 왜 운전을 안 하느냐는 주위의 압박들, 그리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지난 날의 사소한 에피소드가 되어버렸다.

 

그간의 주행 거리

5월     0km

6월     55km (온전히 주행 연수)

7월     19km

8월     0km

9월     40km

10월   404km

운전을 열심히 하고 있다. 죽전, 아모레 사옥 등을 다녀왔을 정도.

운전을 한 날은 다음 날도 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 항상성이 생긴달까.

약간 자신감이 붙어서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데, 문제는 집 앞에서 연석에 휠을 긁었다.

긴장을 늦추면 이런 식. 20년 전에도 갓길이 뭔지 잘 몰라 연석을 타고 올랐던 적이 있다.

한 번은 겪었어야 할 나의 취약점인가보다. 항상 조심할 일이다.

 

가찌아 클래식 프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매했다.

커피 추출이 맘처럼 안 되어서 각종 도구들을 줄줄이 주문했다.

그래도 아직 그라인더는 없어서 코만단테를 열심히 run of the mill 하고 있다.

 

아이폰 14 프로도 샀다.

일주일만에 삶이 확 바뀌었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일종의 플래그가 서니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 것!

드디어 처음으로 강을 건넜다.

정말 하고싶지 않은 일이었지만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그리고 그나마 출퇴근 시간이 아니라고 스스로 독려한 끝에.

하지만 명동 근처 갈 때까지 심장이 벌렁벌렁.

 

내 사고의 메카니즘은 이렇다.

1. 길은 아는데 정확한 차선은 모른다

2. 그래서 필요에 따라 차선 변경을 해야 한다

3. 그런 과정에 민폐를 끼칠 것 같다

4. 아 이렇게 쓸데없이 불편할 데가(지하철 탈 땐 그 어떤 폐도 끼치지 않는데)

 

그래도 필운동 사무실 갈 때까진 큰 문제가 없었다.

한 낮의 유쾌한 라디오가 운전자에게 주는 효용을 체감했다.

그러다 모두의 주차장 앱에서 자리가 있다고 한 곳이 막상 결제 불가였던 게 문제.

금요일이라 인근 공유 주차가 풀 부킹.

결국 길 건너 어드메로 가야했는데,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위치라 가는 데 꽤 애먹었다.

 

그렇게 애써 갔는데, 예약 결제때와는 달리 웬 차가 주차중이었다.

차주에게 전화해서 빼달라고 하고 어쩌고 하는 과정이 너무 귀찮았다.

여기저기 찾아보다 도무지 근처에서는 대안이 없네?

그래서 지정 주차 결제를 한 연대를 갔다.

 

이곳도 어차피 스타트를 끊어야 했던 곳이니 그게 오늘이구나 싶었다.

역시나 중간중간 차선을 헤맸지만 그래도 초보운전 스티커 덕인지 잘 도착했다.

연대에 주차를 마치고 다시 필운동으로 버스를 탔다.

이 무슨 뻘짓인가.

 

남산 터널 혼잡통행료 면제 시간에 맞춰 다시 연대로 향했다.

광화문에서 시청쪽으로 우회전을 해야했는데, 차선을 헷갈려 그냥 을지로로 직진했다.

안국역에서 우회전을 해야했는데, 타이밍을 놓쳐 더 멀리 갔다.

그래도 3호 터널을 타긴 싫어서 다시 청계천을 지나 회현동으로.

이후부터는 술술 직진으로 잘 가서 무사 귀가했다.

차선 변경을 20번은 했을 텐데 욕 먹지 않았다.

사회의 따뜻한 온정을 느끼고,

일면식 없는 시민이지만 내 방어막이 될 수 있다는 희망 회로를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수 많은 만화에서의 교훈을 망각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말 못하는 기계라 치부했지만, 차는 인격을 갖춘 나의 파트너였다고. (물론 농담입니다)

생각보다 차의 성능은 괜찮고, 특히 안전에 관해서 여러 센서가 든든하게 지원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내 실력에 어디 하나 긁지 않은 것이 좋은 반증.

 

내일도 차를 가지고 나가려한다.

늦게 배운 도둑질 어쩌고를 증명해야지.

첫 도하+연대 주차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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