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겨 마신 술은 위스키다. 위스키의 취기는 논리적이고 명석하다. 위스키를 몇 방울 목구멍으로 넘기면 술은 면도날로 목구멍을 찢듯이 곧장 내려간다. 그 느낌은 전류와 같다. 위스키 를 넘기면, 호수에 돌을 던지듯이 그 전류의 잔잔한 여파들이 몸 속으로 퍼진다. 몸은 이 전류에 저항하면서도 이를 받아들인다. 저항과 수용을 거듭하면 저항의 힘은 적어지고 수용의 폭은 넓 어져서 취기가 쌓인다. 위스키의 취기는 이리저리 흩어져서 쏘 다니지 않고 한 개의 정점으로 수렴된다. 온 세상 사람들이 너도나도 위스키를 마신다 해도 위스키는 공동체의 술이라기보다는 개인의 술이다. 위스키는 단독자를 정서의 정점으로 이끌고 간다. 그래서 위스키를 좋아하면 혼술…“
바 팩토리정의 사장님이 옮긴 김훈의 글
피로충만도시
- 김훈의 표현 2024.07.01
- 미크라 도착! 2024.06.29
- 나의 사랑 기슭 2024.06.25
- 231220 2024.06.25
- 이런저런 술 2024.06.25
- bryon + 2024.06.25
- 장생건강원+영동다방 2024.06.23
- 라 마르조코 코리아 방문 2024.06.23
- 스시한다 2024.05.24
- arch166 회동 2024.05.18
김훈의 표현
미크라 도착!
에스프레소에서 시작한 사람도 필터 커피로 관심이 확장되는지 모르겠다.
필터 커피는 저렴한 예산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영역이라
그리고 일본 융드립을 신화적으로 숭배했었기에 필터 커피에서 출발했다.
그러다 다른 영역을 탐하기 시작했고,
에어로프레스, 컴프레소, 모카포트 등을 구매하다가 본격적인 돈지랄을 시작.
코만단테를 구매하고, 기왕 이렇게 된 거 에스프레소로 넘어가자 다짐.
가찌아 클래식 프로와 말코닉 조합으로 2년간 잘 지냈다.
(코만단테가 에스프레소용으로도 적절하다는 리뷰 때문이었다. 하지만, 며칠 코만단테로 에스프레소를 내려본 결과,
그것은 죽음의 노동이었고, 당장 전동 드릴을 찾을 수 밖에 없으니 코만단테는 필터 커피용으로만 쓰자.)
국산 에스프레소 머신이 훌륭한 기능에 가격까지 저렴해지면서
좀 더 고급 머신을 들일까 검은 욕망이 꿈틀대기 시작했고
그러다 마누스s를 구매할까, 아냐 그럴바엔 그냥 로켓으로 가야지,
아냐 로켓은 직구해야 하고, 그래서 AS도 문제고, 펌프도 국내용으로 교체해야 하고...
하다보니 나는 감히 미크라를 넘보게 되었다.
아반떼 사려다 포르쉐 산다는 합리화의 징검다리 이론처럼
그렇게 분에 넘치는 기기를 구입했다.
물론 이 어마어마한 가격을 어떻게 방어할지 여러 희망 회로를 돌렸고
몇몇 일상의 기쁨+해외 여행을 포기하기로 했다.
그치만 그만큼 데일리 커피 타임이 즐거우니 쌤쌤 아닌가!
(응. 아니야)
그렇게 (2년 무이자 할부)주문 후, 12일만에 미크라가 도착했다.
기념삼아 주문한 라바짜 1kg 원두로 개시를 하며, 개똥같이 그라인더를 맞춰도 그럭저럭 잘 뽑아준 기기에 감사하며
그래 이것이 에스프레소지 흐뭇했다.
역시나 이탈리아 태생이지만, 다소 못미더웠던(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영특한) 가찌아는
집에서 계속 나와 함께~
* 자의식이 넘쳐 사진을 찍은 건 아니고, 개봉 영상을 남기지 않으면 불량 AS가 어렵다기에 찍은 영상이다.
나의 사랑 기슭
최초, 그리고 최후일지도 모를 2인 방문.
아니 그냥 이젠 혼자 갈랜다.
231220
이치에 예약해 준 덕분에 행복했던 생일.
(근데 이치에가 예전같지 않더라)
이 기쁨은 평생.
이런저런 술
23년 11월~12월의 술.
bryon +
240111. 브리온 함 가야겠다 했는데, 방문한 날 우연히 지현씨와 드램님도 만나서 덩긔덩긔 정줄을 놓았던 날.
수경씨가 선물해 준 아버펠디. 꽤나 좋았다.
하지만 영국 리쿼샵에서 독특한 것을 사오는 게 아니라면 한국 공항 면세 가격을 이길 수 없다.
주위의 스뱅 환자들로 인해 자주 보게되는 위스키.
너무너무 비싸진 10년을 굳이 바에서 먹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가도,
위스키 마시는 데 이유가 어디있나, 다 자기 좋은 거 먹는 법이지!
스뱅 화이팅!
뭔가 좋은 걸 가져왔을 거란 생각에 찍었던 한 장.
잔도 압도적이었다. 모수에서도 제공하는 잔이라고.
률형이 준 한 잔. 아는 사람만 아는 캐퍼도닉.
김무영 소장님 말로는 본인이 준 18년이 더 맛나다고...
장생건강원+영동다방
라 마르조코 코리아 방문
왼쪽이 미크라, 오른쪽이 미니.
미니는 앞뒤로 길어서 제법 크기가 있었다.
누군가의 방문기를 보면 직접 시연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내가 간 날 그런 응대는 없었다.
그렇다고 한 번 내려볼 수 있을까요 물어보면 거절할 분위기는 아니고.
얼른 만나고 싶다.
스시한다
점심 오마카세.
작년의 스시렌에 이어 일 년에 한 번씩 누리는 호사 :-)
삿뽀로 생맥 서비스로 주신 김성복 셰프님께 감사를.
arch166 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