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벤로막 9년. 하지만 무려 사시까이아 캐스크 피니시.

튀지 않고 개성있는 맛. 젖산 발효의 느낌. 밀키함. 초콜릿 향.

2. 킬호만 아일라. 8번째 에디션.

제법 피티함. 하지만 이런 느낌이라면 그냥 아드벡을...

3. 옥토모어 07.3

5년 숙성 169ppm. 아일라 섬에서 자란 보리. 정말 맛있다.

4. the 33 사장님이 주신 산토리 로얄.

블렌디드 위스키가 주는 안정감과 부드러움. 데일리로 최고일 듯.

 

애정하는 제자들을 불러 위스키, 칵테일을 선사했다.

사실 내가 만들어보고 싶어서 자리를 만들었다고 보는 게 맞다.

가온 건축에서의 칵테일 메이킹 이후 몇 년 만의 의식이다.

 

후학들에게 건축을 가르쳐도 모자랄 판에 술을 먹이는 한심한 선생이라니.

하지만 미스 반 데 로에께서 '건축은 칵테일이 아니다'라고 하셨고,

그는 마티니 먹는 시간만을 기다렸었다니

칵테일은 건축보다 위대하다.

 

마켓컬리에서 라임, 레몬, 민트, 피버트리 토닉, 진저비어를 구매.

낮부터 열심히 라임과 레몬 껍질을 벗기고, 쥬스를 짜냈다.

밖에는 서서히 봄꽃이 피는데 청춘들을 실내로 부르는 게 미안했던지라 꽃집에 가서 프리지아 5천원어치 구매.

마리메꼬 화병에 꽃을 꽂은 것 역시 당췌 몇 년 만인지...

 

아무튼 이날 만들어 준 칵테일은 진토닉, 진피즈, 맨하탄, 마티니, 러스티네일, 모스코뮬, 김렛.

이런 날이 있었노라, 이런 사람이 있었노라,

기억해주면 좋겠다.

오랜만에 남대문에 가서 위스키와 칵테일 재료들을 구매.

드람뷔와 넘버3 진이 6만원대, 알라키 CS 배치8이 18만, 드로낙 CS 배치10이 25만.

드로낙은 없는 곳이 많았고, 있어도 32만을 부름. 모처에 하나 남은 걸 운 좋게 구매.

근데 드로낙 CS는 역시 오픈 직후라 뒤에 쓴 맛이 밀려왔다.

 

오렌지 비터가 4.5만이라 고민하다 안 샀는데

결국 직구할 곳을 찾을 수 없어서 이틀 뒤 다시 남대문을 찾았다ㅜㅜ

 

퍼넷(4만원), 샴보드, 럼, 갈리아노, 노치노... 사고 싶은 게 참 많으나

리큐르 가격도 치솟으니 부담이 크다.

 

블랙애더 글렌모레이 13년 달달에디션.

마무리할 때쯤 되니 오크 태운 재가 넘 쌓여서 커피용 필터로 여과.

다시는 구할 수 없는 블랙애더. 정말 좋은 술이었다.

 

2022. 12. 10 참 제철

사워 인 시즌. 추사, 발효 당근주스, 레몬, 시나몬.

당근의 은은한 단 맛, 애플브랜디와 레몬의 과일 맛, 계란의 부드러움.

누구나 좋아할 맛과 신선한 기운. 

 

올드패션드 인 시즌. 라이, 된장 시럽, 된장+와인에 절인 체리, 고추 잎으로 감싼 얼음.

특이함으로는 최고. 올드패션드에서 연상되는 뉘앙스는 잘 모르겠음.

살짝 매운 맛은 재밌고, 된장의 맛은 갸우뚱. 토속적이고 칠리가 강조되는 칵테일이 없는 건 아니니

그런 계열로서 스펙트럼이 넓어질 것 같다. 이해하려는 시도를 또 해보고 싶음.

 

2022. 12. 11 Bardo   

광화문에 오픈한 신상 바. 스코틀랜드에서 fish doctor가 되기 위해 공부한 특이한 이력의 사장님.

철학과 취향이 분명한 공간. 다만 나중에 스피커가 작은 걸로 바뀌어서 첫 방문의 임팩트가 줄었다.

가격은 저렴하고, 대신 종류가 많지 않다. 선택과 집중.

 

2022. 12. 16 뽐

베스퍼. 가니시로 올린 토종 꿀의 단가가 상당하다고. 계속 유지될지 궁금.

맛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쪽. 알렉산더 계열이지만 초코 보다는 건강한 단 맛.

바나나, 치즈, 크리미한 질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뽐에서 나의 베스트. 

 

버즈(buzz). 브라운 버터 워시 깔바도스, 라이, 이스트인디아 셰리, 토종 꿀, 비터.

 

2022. 12. 29 박천강 건축사사무소

뭔가 내추럴 와인스러운 식전주. 탄산감이 좋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캄파리를 한 잔씩. 크리스마스의 색이라서?

 

바롤로. 3시간은 열어둬야 한다는 리뷰를 읽고 뒤늦게 아차 싶음.

뭐 좋은 걸 먹어봤어야 알지. 이날 사람이 많아서 정작 사온 사람도 못 마셨다.

 

와인은 뭐가 뭔지 몰라서 기억도 안 남. 그나마 내가 가져온 건 대중적이고 적당한 느낌.

 

센스있는 분이 가져온 이탈리쿠스와 프로세코. 실로 건축적인 병 모양.

참과 뽐의 칵테일 <지중해>를 다들 마셔보면 좋겠다.

 

역시 기억이 안 남. 와인 박사가 필요해.

2023. 1. 5 Bardo

꽤 괜찮은 맛. 몰트의 기준 같은 밸런스.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소 셰리

 

2023. 1. 15 케이바 테이스팅 행사

A, B, C 그룹이 있고 각 한 잔씩 선택해서 시음하는 방식

첫 번째 선택은 사마롤리 바베이도스 럼 06 빈티지 서울대 휴림 에디션

가격은 38만 8천원. 고무 맛이 나는 정통 럼이라 호불호가 있을 듯

 

두 번째 선택은 꼬냑. 그루페랑 1973 케이바 에디션. 49년 싱글캐스크 쁘띠 상파뉴.

가격은 125만원. 가격을 알고 마신 건 아닌데, 이렇게 좋은 꼬냑은 마셔본 일이 없어 비교가 어렵다.

그리고 특히 꼬냑인 까닭에 당일 오픈한 것으로 판단하기도 어렵고. 그저 좋은 경험이었음.

 

세 번째는 글렌알라키 2011 싱글캐스크 술덕후 버전. 샤또 무똥 캐스크 10년 숙성.

이전에도 한 번 마셨는데 기억이 안 나서 굳이 선택. 가격은 30만원대로 옆의 사마롤리들이 훨씬 비싸지만...

역시나 맛이 훌륭하다. 두고두고 먹으면 좋을 녀석.

 

 

2023. 1. 16

영욱형이 일본에서 사온 녀석들. 역시 일본 위스키는 가격 대비 훌륭하다.

물론 마츠이 같은 경우는 신생 증류소라 스카치 원주를 담았기에 일본 위스키라 할 수 없다지만.

 

2023. 1. 17 바운더리스 회식

최진영 소장님의 나로호 수산발 자연산 광어와 방어. 이런 게 두 판이나 있었다.

 

사람이 많을 줄 모르고 한 병만 가져가서 아쉽... 더 좋은 술을 가져갈걸.

넥타도르는 소테른 캐스크로 피니시한 제품이라 소테른의 특징이 확 느껴지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달달한 편에 속하고, 그냥 이런 게 있구나 하는 경험에 의의를 둔다.

 

2023. 1. 22 연경의 선물

 

기슭 2023. 1. 31

오랜만에 킹스턴 클럽. 드람뷔가 생각 안 나서 혼났다.
마이타이. 고소함을 위해 프란젤리코를 더한 이유를 까먹음.
부츠스트랩 진 리키. 허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한 잔.
오랜만에 진 마레! 근데 좀 애매한 맛인 듯.
이탈리쿠스와 샤르트뢰즈로 창작 주문. 진짜 기묘하고 재밌는 맛.
하비 월뱅어. Harvey Wallbanger.
역시 쿼터캐스크 좋다.
Autumn Leaves. 스트레가가 보인다면 무조건 마셔야.
겨울에 어울리는 음료라 했는데 기억이 안 남.

 

뽐 2023. 2. 3

베스퍼. 언제 먹어도 너무 최고인 맛. 치즈 가니시 위에 토종 꿀 세 방울.
라 뽐므
마티니 1/2잔
토마티. 기억에 남을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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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모어 15년

피트가 강하지 않아서 아일라에 입문하기 좋다.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 숙성. 꽤나 괜찮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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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리악 10년

제주 면세점에서 파는 듯.

세 번 증류, 퍼스트필 버번 + px 셰리 캐스트.

처음엔 알콜이 날카롭고 씁쓸하다.

woody, salty, citrus.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풀린다.

입에 침이 고이게 한 후 마시면 버번과 px 셰리 특유의 단 맛이 가득해짐.

 

p.s. 이 글을 적고 5주 뒤의 느낌.

       벤리악은 거의 막잔쯤 되니까 무슨 약품을 먹는 듯 알콜이 튀어서 버렸을 정도고

       아직도 보모어를 마시는데, 아무리 보모어가 좋은 위스키일지라도

       아일라만 계속 마시는 건 너무너무 피곤한 일이다.

       적어도 3개의 위스키를 사서 돌려마시자.

스시조는 3월까지 예약이 꽉 차고, 4월 예약은 2월 1일에 받는 형편이다.

확실히 오마카세가 인기인 듯 하다.

나는 카드 바우처를 쓰기 위해 가는 건데 예약을 할 수 없어 난감해 하던 차

그냥 4월이라도 예약해볼까 전화했는데 마침 당일 예약 취소분이 있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도 채 되지 않았는데, 급하게 가게 됐다.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씨티카드 바우처 12만원은 썼지만

10% 할인은 새해들어 종료, 아쉽게도... 할인까지는 받지 못했다.

그래도 이 시기에 운 좋게 디너 오마카세를 먹은 게 어디냐.

 

가이바시와 새우는 튀기고, 버섯으로 채운 츠마미. 먹기가 다소 불편.
전복은 항상 간이 잘 배서 좋다. 당연히 내장 소스도 박박 긁어 먹음.
말이 필요 없는 문어
복 사시미와 껍질. 폰즈 소스에 찍어먹는데 그리 큰 감흥은 없다. 그저 귀한 복을 먹는다는 의미.
금태 사시미와 참치 젓갈 소스. 아부리한 껍질의 고소함과 짭조롬한 젓갈의 밸런스.
서해 털게. 이것을 먹으러 이 시기에 기를 쓰고 스시조에 온다. 언제나 만화 갤러리 페이크의 후지타가 생각난다.
갈치 구이와 버섯 리조또. 작년 이 시기의 메뉴와 상당히 유사하고, 그럼에도 너무 맛있었다.
안키모. 스시조에서 안키모는 처음 먹은 듯 한데, 역시나 최고라고 할 수 밖에.
복 지리
벤자리
스시가 시작됐으니 에비스 작은 걸로 한 잔!
아오리이까. 무늬오징어는 회로 먹을 때도 감동이지만 숙성한 스시로 먹으니 장난이 아니었다.
방어 뱃살 기름진 것 보소. 이날 모든 스시가 기름 좔좔이라 열심히 씹고목으로 넘긴 이후에도 고소함을 음미하기 위해 한참을 머뭇거려야했다.
아까미
시로에비. 역시나 끈적끈적한 질감. 맛 보라며 한 마리 따로 주셨다.
스시조의 시그니처 참치. 이날 기름진 맛이 끝장이었는데, 참치야말로 말이 필요 없었다.
산타바바라산 우니. 이것도 정말 최고였다.
방어 뱃살. 이래서 디너를 예약할 수 밖에. 설마 런치에도 이 부위가 나올까?
고등어. 토치로 아부리하니까 칼질한 틈새로 기름이 고일 정도.
앵콜로 요청한 아오리이까. 이날 무늬오징어가 넘 맛있었어서. 그랬더니 이렇게 3겹으로 주시며 우니까지 넣어주셔서 극상의 맛이었다. 세상에나 이런 앵콜이라니.
내가 스시조를 가는 이유 첫 번째는 장어, 두 번째는 털게.
호텔의 멜론을 먹어보고 싶어서 과일 주문. 역시 호텔이라 그런지 이렇게 맛있는 멜론은... 다음에도 무조건 계절 과일을 먹어야겠다. 모나카도 좋은데 역시 과일이 돈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다랑어. 계란노른자소스.
잿방어. 연어알.
쥐치. 쥐치 간 소스. 시소.
도화새우. 북방조개. 문어.
전복
배불러서 결국 다 못 마신 맥주
차완무시. 게살. 트러플. 고르곤졸라 치즈.
연근칩. 아귀 간.
조개다시 스이모노
도미
시마아지
카스고
아카미 즈케
전갱이
아카미와 주도로의 사이
오도로
한치
잿방어
우니섞은 밥. 대구 시라코. 연어알.
보리새우
간뾰마끼. 참치마끼.
연어알
대구 튀김
장어
계란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 계란 과자 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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