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은 작은 사이즈로 넣었습니다.
첫째날.
peach 항공 할인으로 제주도 왕복 가격을 내고 간사이 왕복 티켓 구입.
97년 이후로 16년만의 방문.
예전엔 렌조 피아노가 뭔지 알 턱이 없었으나 이제는 간사이 공항을 눈여겨 둘러볼 준비가 되었음.
하지만 peach 항공은 가난하므로 싸고 빠르게 지은 작은 별동을 터미널로 씀.
사요나라 렌조 피아노~
독특한 어휘를 구사하는 건축가 무라노 토고의 작업. 소고 백화점.
신사이바시 사거리에 위치한 편집샵(?). 겐고 쿠마 디자인.
접합부 디테일
내부를 보고프지만, 물건을 살 생각이라고는 추호도 없는 손님을 기대감으로 맞이할 상인의 마음을 헤아려 관둠.
슬슬 땅거미가 질 시간. 기묘한 센스의 가로등.
다이마루 백화점
백화점 정문
계단. 일관된 디자인이 좋다.
신사이바시 지역의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만난 다다오 안도의 건물.
패널 간격 유지하기 위한 폼타이(form-tie) 흔적인 땡땡이들의 간격이 일정치 않다.
요즘 같아선 어림도 없겠지.
같은 건물의 코너 부분. 평범한 상가로 사용중.
요즘 안도의 몸값이 너무 올라서 고급스러움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이렇게 동네 익명의 건축일 때가 좋더라.
ㅅ
또 골목을 어슬렁거리다가 다다오 안도를 만났다.
'갤러리아 아카'
좁고 복잡한 골목이 건물 내부로 이어진다.
건물의 밀도는 높이되 준 공공 영역을 내주어 한계를 극복.
대형 건축과 그 앞의 널찍한 쉼터도 좋지만 미로처럼 오밀조밀한 조직도 매력적이다.
건물의 좌측, 주차 공간
간판. 건물 내부의 빈 공간(void)을 심볼로 한 센스!
그러니까 곡선 부분이 계단의 위치.
네덜란드 같이 내부로 깊숙한 건물이 갖는 장점.
작은 건물에서 선택할 수 있는 동선의 가짓수가 많다.
건축 기행의 경우 사유지여서 밖에서 보는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 고로, 카페나 식당과 같은 시설을 통해 내부를 이용하게 되면
비로소 건물이 나에게 친분을 허락한 기분이 든다.
2층 카페 le premier는 근처에 본점이 있는 카페의 분점이었다.
손님이 별로 없는 차분한 공간에서 김영하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을 읽었다.
커피 맛도 좋고 조용히 휴식하고 싶은 관광객에게 이보다 더 한 장소는 없을 듯.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하세요.
Le Premier
수영장 다이빙대 같은 형상. 허공을 딛고픈 인간의 바람.
지하 bar로 내려가는 계단
천장은 유리로 마감. 비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보기와 달리 반질반질, 관리가 잘 된 건물.
'갤러리아 아카'를 훑어보고 다시 골목 탐험을.
작은 타일을 꼼꼼하게도 붙였다.
조금씩 돌출된 정도가 달라서 질감이 살아난다.
일본 건축의 특징.
타일, 타일, 타일.
엄격한 그리드의 세상.
그리드
그리드
타일 그리드
뭐 하나 아무렇게나 붙이는 법이 없다.
저녁은 메이지켄에서 새우튀김 오므라이스를.
가게에 대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을...
meijiken
별 맥락은 없이 여름, 마츠리 기분이 드는 가로등.
역시 다다오 안도의 건물. 이름이 bigi 2nd (인근에 1st부터 3rd까지 있음)
정문이랄게 없고 1층에 뚫린 커다란 개구부 사이로 들어가면...
galleria akka와 같이 깊숙한 void 공간이 드러나고,
올라가는 곡선 계단과,
내려가는 곡선 계단이.
매시브한 벽면을 따라 깊숙이 내려가다 보면 마음이 두근두근.
그러다 만난 rue du bar.
이번 간사이 여행의 오아시스 같은 장소.
이런 바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이틀에 한 번 꼴로 갔다.
맥켈란 12년 한 잔(천 엔)을 시키니 약간 비싸다며 머뭇거리시다가 이렇게나 많이 따라주셨다.
이건 너무 많은 거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더니 서비스라며...
서울은 더 비싸다고 전해드렸다.
역시나 천장은 유리로 마감했다.
위층은 일반적인 사무실 풍경.
다다오 안도의 추종자들이 지난 수십년간 하도 들락거려서인지 계단에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예의를 갖추어 위쪽엔 오르지 않았다.
안도의 건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안도가 한 게 아닐 것 같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하단부는 안도 스타일이긴 하지만 위로 갈수록 고개를 갸우뚱 하게됨.
이누이 쿠미코 디자인의 디오르 매장.
도산 대로를 지나다보면 비슷한 입면의 건물을 보게됨.
무라노 토고 디자인.
워낙 특이한 어휘가 많아서 어떤 양반인지 나중에 자세히 검색해 봐야겠다.
숙소 가는 길목의 작은 바.
여기도 매력적인 것 같아 들어갈까 했지만 rue du bar에 충성하느라 이번 여행에선 참았다.
숙소 옆 건물의 로비. 일본 도시적인 느낌이 물씬.
각층에 입주한 사무실을 안내하는 표지판.
근데 저 열쇠는 뭔가요.
닫힌 문 너머로 보이는 내부. 저것도 일종의 안내판.
유리에 반사되는 틈을 타 셀카 한 장.
별 일 없이 보냈던 둘째날.
숙소 인근의 괴이한 건물.
보고 있는 나를 심란하게 만들었다.
신사이바시 역이었던가?
흡사 북한이 연상되는 무식한 형광등 조명과 무겁게 깔린 공기.
그치만 특색이 있어 좋다.
프라이탁 구경도 할 겸 찾은 곳.
좀 심심한 곳에 위치한 게 아쉽다.
무라노 토고가 설계한 신 가부키좌.
1958년 문을 열었고, 당나라 스타일을 모방한 건축이라 함.
현재는 내부 공사중.
도쿄 롯뽄기 힐즈, 후쿠오카 카날 시티, 서울의 스타 시티, 서울의 메세나 폴리스... 등
현대 쇼핑몰의 완성체인 건축가 존 저디의 역작 난바 파크.
이 곳의 스타벅스를 이용.
역시 약속 장소로, 혹은 낯선이에게 스타벅스만한 곳이 없다.
멤버쉽 등록을 해서 이제 일본 스타벅스에서 무선 인터넷도 쓸 수 있다.